대회 장소로 이동 중 바닥 폭발해 1명 중상…사우디 "범죄 혐의 없어"

세계 최고 권위 오프로드 자동차 경주대회 '다카르 랠리'에 참가한 프랑스 팀의 차량이 갑자기 폭발, 1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해 프랑스 검찰이 테러 용의점을 두고 수사에 착수했다.

사우디 다카르랠리 참가 프랑스팀 차량 폭발…"테러 의심"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프랑스 레이싱팀 '소디카르' 소속 5명이 사우디 홍해 연안 도시 제다의 숙소에서 경주 보조 차량을 타고 대회 장소로 이동하던 중 폭발이 일어났다.

팀 관계자는 프랑스 매체 '레퀴프'에 "운전석 바닥 부분이 폭발해 곧 차량이 화염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이 폭발로 차량 운전자 필리프 부트롱이 다리에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대회 주최 측은 폭발이 경주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며, 사우디 내무부도 이와 관련해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프랑스 외교부는 1일 홈페이지에 "사우디 당국이 폭발 원인을 조사하고 있지만, 범죄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프랑스 검찰은 4일 성명을 내고 "테러 단체와 연루된 살인미수 사건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다카르랠리 참가 프랑스팀 차량 폭발…"테러 의심"
사우디 당국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주최 측은 "사우디 당국에 경찰 병력 지원을 요청했지만 대회 일정은 변동 없이 진행한다"고 밝혔다.

다카르 랠리는 원래 프랑스 파리에서 출발해 세네갈 다카르까지 사하라 사막 등 북아프리카 지역을 달리는 자동차·모터바이크 경주였지만 경유지역의 안보 위협이 커지자 2009년 남미로 자리를 옮겼고 2020년부터는 개최지를 사우디아라비아로 재차 이전했다.

지난 1일 개막한 올해 경주에서는 사우디 중북부 하일에서 출발해 사막과 모래언덕으로 이뤄진 8천300㎞에 달하는 코스를 지나 14일까지 제다에 도착해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