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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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고심 끝에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등 선대위 지도부 전원을 해촉하는 '초강수'를 둔다.

윤 후보는 5일 오전 11시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선대위 쇄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서울 서초동 자택에 머무르면서 해당 안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운동을 위한 실무형 선대본부만 남긴 '날씬한 선대위'로 재편하겠다는 심산이다.

김 위원장도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뜻이 안 맞으면 서로 헤어질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새로 선대본부를 이끌 선대본부장에는 4선 권영세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윤 후보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권성동 의원도 당 사무총장과 선대위 종합지원총괄본부장직 사의를 표명했다.

권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조직을 슬림화하는 데 소위 '윤석열 최측근'으로 불리는 제가 먼저 솔선수범 책임을 지는 게 정치적으로 옳다"고 말했다. '정권교체보다 자리싸움에 몰두하고 있다'는 일각의 비판을 불식 시키기 위한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김 위원장이 지난 3일 윤 후보와 논의 없이 선대위 전면 개편안을 공론화한 것이 이번 결단의 핵심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특히 김 위원장의 이날 "후보는 연기만 잘하면 승리할 수 있다"는 발언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 측근에서는 김 위원장의 행보를 두고 '쿠데타'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김 위원장의 소위 '후보 패싱'이 윤 후보와 측근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분석이다.

선거를 60여 일 앞둔 가운데, 윤 후보의 이번 결단이 묘수가 될지 악수가 될지 이목이 쏠린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