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나이키에 이어 미국 최대 백화점인 메이시스도 영업시간을 단축하기로 했다. 미국 내 1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0만명을 넘을 정도로 오미크론 확산세가 매서운 데다 기상 악화도 겹쳐 인력난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어서다. 주요 소매 채널의 영업 시간이 줄어 소비가 더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메이시스백화점은 1월에 한해 월~목요일 영업시간을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로 변경하기로 했다고 CNBC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존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였다. 다만 금요일부터 일요일의 영업시간은 기존대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변하지 않는다고 메이시스 측은 밝혔다.

영업시간은 미국 내 516개 메이시스백화점과 33개 블루밍데일 매장에 적용된다.

이 회사 대변인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침에 따라 안전 절차를 강화하고 있고 코로나19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지난 3일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06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소매점들은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월마트는 대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60개 점포를 임시 휴업한 뒤 소독을 실시했다. 애플은 뉴욕 중심가의 매장을 중심으로 영업시간을 단축하고 매장 내 입장 고객 수를 제한하고 있다.

나이키도 뉴욕 매장의 영업시간을 기존 오전 11시~오후7시에서 정오~오후 5시로 단축했다. 뉴욕의 인구 당 1일 확진자 수는 계속 늘어 워싱턴 DC를 제치고 다시 미국 내 1위를 달리고 있다.

컨설팅 업체 콘 페리의 크레익 롤리 파트너는 "많은 식당이 더 이상 일주일 내내 문을 열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주문을 한다"며 "대부분의 소매판매는 주말에 발생하기 때문에 주중 영업시간 단축은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