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택 KGC인삼공사 감독의 승부수 "정호영, 양효진과 붙인다"
여자 프로배구 KGC인삼공사를 이끄는 이영택 감독이 절대 '1강' 현대건설을 잡을 비책으로 '정호영 카드'를 내 보였다.

KGC인삼공사는 4일 수원체육관에서 단독 선두 현대건설과 4라운드 방문 경기를 치른다.

KGC인삼공사는 4위를 달리고 있지만 올 시즌 현대건설과 3차례 맞대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3경기에서 단 한 세트를 따내는 데 그쳤을 정도로 현대건설에 일방적으로 밀렸다.

설욕을 노리는 이 감독은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아보고 있는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준비한 부분이 경기 때 얼마나 잘 될지는 해봐야 안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건설이 강팀이라는 걸 인정하되 선수들이 부담 없이 공격적으로 풀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현대건설 블로킹을 지나치게 의식하지 말고 자신 있게 공격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이 내놓은 승부수는 정호영이다.

정호영은 직전 경기인 지난 1일 페퍼저축은행전에서 데뷔 후 가장 많은 5개의 블로킹으로 철벽을 쳤다.

현대건설과 높이 싸움에서 뒤져서는 승산이 없다고 보고 그 중심인 리그 최고의 센터 양효진을 막기 위해 매치업 상대로 정호영을 골랐다.

이 감독은 "정호영과 양효진을 붙여보려고 준비하고 나왔다"면서 "우리 팀에서 높이가 가장 좋은 게 (정)호영이다.

그래서 지난 경기에서 호영이를 풀타임으로 뛰게 했다.

(양효진과) 한 번 붙여봐서 깨지든 어떻게 되든 해보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호영이 입장에서는 잃을 게 없다.

자신 있게 해보라고 했다"고 힘줘 말했다.

이 감독은 "호영이가 성격이 긴장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내 말을) 가볍게 받아들였다.

항상 자신감이 넘치기 때문에 부담 가지고 그러진 않을 거라 본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12연승이 끊긴 뒤 다시 6연승을 달리고 있는 현대건설의 강성형 감독은 "전과 비교해서 분위기가 특별히 달라진 건 없다.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거 같다"면서 "사실 12연승 할 때는 부담감을 느꼈는데, 익숙해지다 보니 선수들도 미팅 시간에 연승 이야기 안 한다.

부담감은 크게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