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0년 만의 첫 에세이 '이토록 찬란한 어둠' 출간 "공연 만드는 모든 사람의 이야기…보호받는 '시스템' 만들어졌으면"
'명성황후', '돈키호테', '겨울연가', '맨 오브 라만차', '맘마미아', '미스 사이공', '서편제', '모차르트!', '레미제라블', '광화문연가', '레베카'…. 뮤지컬 음악감독 김문정이 그간 참여한 작품을 일일이 열거하자면 열 손가락, 아니 열 발가락까지 모두 합쳐도 불가능할 듯하다.
국내 창작 뮤지컬부터 라이선스 뮤지컬, 군 뮤지컬까지 수십 개의 작품을 통해 커리어를 쌓았다.
어느덧 데뷔 20주년을 넘긴 그가 첫 에세이 '이토록 찬란한 어둠'(흐름출판)을 출간하며 무대 밖에서 관객을 만나게 됐다.
뮤지컬 음악감독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과정에서 경험한 음악, 무대,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김 감독은 최근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화려함 이면에서 공연을 만드는 모든 사람의 이야기를 담아 더 넓고 깊은 뮤지컬 세계를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다.
"누가 내 이야기에 관심이 있을까 망설이다가 누군가에게는 필요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봤어요.
공연을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나'의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로 다가갈 수 있다면 더 기쁠 것 같습니다.
" 김 감독이 음악감독으로 첫발을 내디딘 2000년대 초반의 우리나라는 막 뮤지컬이 부흥하려던 시기였지만, 지금과 비교하면 사실상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음악감독은 "현장에서 길러지는 직업"이었고, 양성 기관도 없어 실용음악 학원에 다니고 클래식 지휘법을 따로 배워야 했다.
김 감독 역시 이러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데뷔작 '둘리'(2001)를 작업할 당시에는 다섯 살, 두 살 난 두 아이의 육아까지 병행해야 했다.
그는 책에서도 공연 일이 끝나고 집에 돌아가면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됐다"고 회고했다.
김 감독은 "사실 엄마라는 '직책'을 감당하기에 열정과 혈기가 나름대로 남아있는 어린 나이기도 했고, 가족의 도움도 있었다"고 했다.
"그렇지만 육아와 가사, 꿈을 향한 열정을 동시에 좇는다는 것은 전혀 녹록지 않은 일이었어요.
그래도 무대에서 저를 이토록 황홀하게 만드는 음악을 포기하고 싶진 않았습니다.
" 이 모든 고난을 겪어내면서도 김 감독을 무대로 끌어들인 음악 그리고 뮤지컬의 마력은 무엇일까.
그는 "내게 음악은 놀이였고 악기는 장난감이었다"며 웃었다.
어릴 적 아버지의 상사 집에 놀러 갔다가 운명처럼 피아노를 접한 김 감독은 음악을 업으로 삼지는 않아도 삶 속에 음악이 늘 있으리라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함께 밴드 활동을 한 유희열이 열여덟 살 겨울 무렵 "작곡 공부를 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했고, 이후 서울예대에 진학하면서 음악인이 됐다.
김 감독은 유희열을 두고 "정말 자랑스러운 친구"라며 "멋진 뮤지션으로 자리 잡고 사랑받고 있는 것 같아 친구지만 존경스럽다"고 했다.
김 감독이 본격적으로 뮤지컬과 사랑에 빠진 건 1997년 '명성황후' 건반 세션으로 참여하면서다.
"뮤지컬의 음악은 '보이는 음악'이라는 매력이 대단해요.
또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그 무대와 함께했던 순간을 떠올리게 하는 힘까지 있다고 생각합니다.
뮤지컬에선 노래는 이야기가 되고 음악은 그림이 되죠." 그는 뮤지컬 음악감독은 음악을 "무대화하는 사람"이라며 무엇보다 "감동을 전해야 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연출이 대본을 바탕으로 공연을 설계하듯, 음악감독은 음악을 바탕으로 공연을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음악감독은 어떤 배우가 어떤 조합으로 노래하고, 몇 명의 연주자를 투입해 합주해야 할까를 고민해야 해요.
작품 의도와 관객이 원하는 방향도 읽어야 하죠. 거기에 음악성을 잃지 않으면서 동시에 음악으로 존재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 김 감독은 음악과 무대에 대한 고민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낼 만큼 열정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지금 이 자리에 오를 수 있던 데는 '운'도 많이 작용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놀라운 실력자들이 많은데도 뮤지컬 업계에 접근하기 쉬운 구조가 아니라는 게 안타깝고 미안한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뮤지컬 관객층이 다양해진 건 고무적이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또 창작 뮤지컬의 가치를 높이 평가해주고 있어서 그 또한 기뻐요.
(뮤지컬이 발전한 만큼) 공연에 종사하는 모든 이들이 직업인으로 대우받고 보호받는 시스템이 생기는 게 저의 바람입니다.
A씨는 아내 B씨와 혼인해 슬하에 아들 C씨와 딸 D씨를 뒀습니다. A씨는 사망하면서 서울 도곡동 소재 아파트 한 채를 남겼는데, 아내 B씨는 아파트에 대한 본인의 법정상속분 7분의 3을 아들인 C씨에게 무상 양도했습니다. 그 후 C씨는 서울가정법원에 A씨 상속재산에 관한 상속재산분할 심판을 청구했습니다. 서울가정법원에서는 아파트를 C씨의 단독소유로 하고, 대신 C씨가 D씨에게 정산금을 지급하도록 하는 취지의 심판을 했습니다. 어머니 B씨도 사망하자 딸인 D씨는 C씨가 B씨로부터 무상으로 양도받은 상속분에 대해 C씨를 상대로 유류분 반환청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B씨 사망 당시 아파트의 가격은 약 35억원이었습니다. 과연 C씨는 D씨에게 유류분을 반환해줘야 할까요?이 사건의 원심 서울중앙지법은 D씨의 유류분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서울중앙지방법원 2016. 2. 3. 선고 2015나40905 판결). C씨가 상속재산분할 심판을 통해 이 사건 아파트의 단독소유자가 됐으므로, 부친인 A씨로부터 직접 이 사건 아파트를 승계받은 것으로 봐야 하는 것이지 모친인 B씨로부터 증여받은 것으로 볼 수는 없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그러나 대법원은 이와 달리 “상속분 양도는 특별수익에 해당하므로 B씨가 C씨에게 상속분을 양도한 것은 B씨의 사망으로 인한 상속에서 유류분 산정을 위한 기초재산에 산입된다”고 판단했습니다. 그 이유는 유류분 반환 대상인 증여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판단할 때는 피상속인의 재산처분행위의 법적 성질을 형식적, 추상적으로 파악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되고, 재산처분행위가 실질적인 관점에서 피상속인의 재산을 감소시키는 무상 처분에 해당하는지 여부에 따라 판단해
강원도와 경상북도, 충청북도 등에 때아닌 폭설이 쏟아진 3일 여객선과 항공기가 결항되고 비닐하우스와 축사 등이 무너지는 피해를 입었다. 일부 학교에서는 개학이 미뤄졌다.3일 오후 11시 기준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대설 대처 상황 보고에 따르면 백령~인천, 녹동~제주 등 57개 항로에서 여객선 76척이 운항하지 않았다. 항공기도 출발 기준으로 김포공항 4편, 제주공항 5편, 김해국제공항 2편 등 총 15편이 취소됐다.특히 강원도 내 학교 15곳에서는 개학 날짜가 당초 4일에서 5일로 하루 연기되거나 등교 시간이 조정되는 일이 잇따랐다.도로는 경북 6곳, 강원 3곳 등에서 총 10개소가 통제됐다. 설악산과 태백산 등 국립공원 13곳의 226개 구간 등도 폐쇄됐다.시설 피해는 11건 발생했다. 비닐하우스 7개, 인삼재배시설 3곳, 축사 1건 등이 피해를 입었다.중대본에 따르면 이번 폭설 등 기상 상황에 따라 7개 시·도에서 총 5742명의 공무원 등이 비상 근무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소방 당국에 따르면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차량 고립으로 인한 구조 4건 등 총 131번의 소방 작업이 있었다.이날 중대본은 현재 전남·경남·제주 등 남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약한 비가 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4일에는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강원·충청·전라·경상권에 눈과 비가 내리기 시작해 오후부터는 전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앞서 행안부는 이날 오전 2시부터 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대설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단계로 올렸다.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