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는 지난해 지역화폐 ‘여민전’의 발행액이 목표치인 3000억원을 달성했다고 3일 밝혔다. 여민전 발급자 수는 14만4509명으로, 성인 2명 중 1명꼴로 여민전 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했다. 가장 많이 사용한 업종은 음식점업, 교육, 보건 및 의료, 종합소매점, 식음료 순이었다.
경기 성남시 판교가 대형 로펌들의 전략적 요충지로 떠오르고 있다. 새해 벽두부터 새 사무소를 내거나, 기존 사무소 규모를 키우는 곳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판교에 있는 혁신기업들의 법률자문 수요가 급증하자 대형 일감 확보를 위해 이곳을 주요 거점으로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로펌 판교 대전 본격화법무법인 태평양은 판교 알파돔시티에 3일 사무소를 열고 업무를 시작했다. 새 사무소 면적은 630㎡로, 직전 거처인 현대백화점 판교점(270㎡)보다 두 배 이상 넓다. 근무 인원도 이전보다 20명가량 늘렸다. 변호사 7명 등 총 30여 명이 판교 사무소에 상주한다.태평양은 판교 사무소를 이전하는 과정에서 서울 종로 본사에서 근무하던 베테랑들까지 불러들였다. 금융·기업 자문 분야에서 30년 이상 경력을 쌓은 정의종 변호사(사법연수원 20기)가 판교 사무실 업무를 총괄한다. 이외에 이상직(기술·미디어·통신), 강태욱(지식재산권), 송준현(공정거래), 구교웅(인사·노무) 변호사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판교로 이동했다.태평양은 본사와의 유기적인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순환근무제도 도입했다. 파트너 변호사 20여 명이 본사와 판교에서 돌아가면서 일하기로 했다. 정의종 변호사는 “판교는 혁신기업을 위한 전진기지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광장은 다음달 초 태평양과 같은 판교 알파돔시티에 사무실을 신설할 예정이다. 판교에 상주할 예정인 변호사는 12명으로, 국내 로펌 중 최대다. 인수합병(M&A)과 특허 등 판교 지역 기업들의 관심이 많은 분야 전문가들을 집중 배치하기로 했다.세종은 기존 판교 사무소의 ‘덩치’를 꾸준히 키우고 있다. 세종은 지난해 6월 성남 분당구 유스페이스1 건물로 판교 사무소(이노베이션센터)를 확장·이전했다. 변호사 6명을 포함해 총 7명이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다.이전보다 두 배가량 넓어진 사무소에선 한 번에 10여 명이 근무할 수 있다. 세종 관계자는 “판교에는 스타트업이 많고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변호사들이 비서 등을 통하지 않고 직접 소통하는 방식으로 일한다”며 “젊은 변호사들을 판교에 배치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라고 설명했다. “혁신기업 자문 선점하자”로펌들이 앞다퉈 판교에 투자하는 것은 이곳에 있는 혁신기업을 대상으로 한 법률자문을 발 빠르게 확보하기 위해서다. 최근 판교에선 정보기술(IT), 플랫폼, 게임 등 신성장 업종 기업들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법률자문 의뢰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네이버와 카카오가 대표적이다. 두 회사는 M&A와 지분 투자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쉴 새 없이 로펌들과 소통하고 있다. 지난해 기업공개(IPO)시장 ‘최대어’인 게임회사 크래프톤(공모 규모 4조3098억원)도 여러 차례의 투자 유치를 거쳐 증시에 입성하기까지 지속적으로 로펌들로부터 법률자문을 받아왔다.판교는 이들 기업을 포함해 수많은 신생 혁신기업의 요람으로 여겨진다. 한 대형 로펌 대표는 “판교에 전문인력이 많은 로펌일수록 더 신속하게 법률자문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진성/최진석 기자 jskim1028@hankyung.com
인천시가 백령공항, K바이오랩허브, 가좌나들목(IC)~서인천IC 지하도로 건설 등 올해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대상에 해당되는 지역 개발 사업 통과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예타 대상은 총 사업비 5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사업으로, 통과될 경우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여도가 크기 때문이다. 백령공항 3수 끝에 예타 대상 포함백령공항은 길이 1.2㎞, 폭 30m 규모 활주로와 여객터미널, 계류장, 관제탑 등을 갖춘 소형 공항이다. 예타를 통과하면 국비 1740억원이 투입돼 50인승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공항을 건설할 수 있다.이 사업은 2020년 두 차례 예타 심사 대상 선정에 탈락했지만 작년 11월 3수 끝에 사업타당성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정부는 연내 예타를 거쳐 국비 사업으로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백령공항이 개항하면 현재 인천 연안부두에서 여객선을 타고 4시간 이상 걸리는 것을 약 1시간대(김포공항~백령공항)로 단축시킬 전망이다. 백령도행 선박은 날씨 변화에 민감해 매년 평균 결항률 18%, 지연율 11%를 기록하는 등 섬 주민과 관광객의 불편이 크다. 시 관계자는 “올해 예타에 통과되면 2027년 개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K바이오랩허브는 인천이 미래 사업의 하나로 집중 육성하는 바이오산업의 핵심 시설이다. 인천의 바이오산업은 2020~2021년 정부가 공모한 바이오인력양성센터와 바이오랩 허브를 유치하면서 본궤도에 진입했다. 바이오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K바이오랩허브 구축 사업은 작년 7월 인천시가 유치에 성공했다. 올해 정부의 연구개발(R&D) 사업 예타 대상 선정 및 통과 절차가 남아 있다.시는 K바이오랩허브 구축 사업의 예타 통과를 성사시켜 신약 개발 창업기업에 입주 공간, 첨단 장비, 실험실, 투자 유치 등 다양한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국비 2500억원이 투입되며 2024년께 공간 조성을 마치고 이듬해 본격 운영에 나선다. 시 관계자는 “바이오산업을 집중 육성해 2030년까지 700여 개 기업을 유치하고 17만여 명의 고용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인천대로 지하화도 가속2017년 경인고속도로에서 일반화 도로로 변경된 인천대로(용현동 기점~서인천IC, 10.45㎞)의 혼잡 구간인 가좌IC~서인천IC의 지하도로 건설도 올해 예타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예타를 통과하면 시는 총 사업비 5694억원을 투입해 이 구간에 왕복 4차로, 길이 4.51㎞ 지하도로를 건설할 예정이다.시 관계자는 “지하도로 건설로 혼잡 구간이 개선되면 인천대로 일반화 사업도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인천대로의 옹벽과 방음벽을 철거하고 인근에 약 23만㎡의 인천숲길과 문화 공간을 조성하는 일반화 도로 1단계 사업을 이달 착공할 계획이다.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전라남도가 ‘환태평양 시대, 신해양·친환경 수도 전남’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올해 수도권·영남권과의 두 시간대 철도망 완성을 본격화한다.3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올해 정부 예산에 반영된 철도 분야 예산은 9164억원으로, 지난해(7896억원)보다 16.1% 늘었다.먼저 수도권과 호남을 잇는 광주 송정~목포 간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에 6050억원을 확보했다. 호남고속철도의 마지막 사업 구간으로 2025년 완공이 목표다.영남권 노선인 전남 보성~임성리(246억원), 진주~광양 간 경전선(468억원) 철도 사업은 올해 완공한 뒤 내년에 개통할 계획이다. 광주 송정~보성~순천을 잇는 경전선 철도 사업에는 2400억원이 반영됐다. 보성~순천 구간을 2025년까지 완공하면 보성~임성리 철도와 함께 목포~부산 전 구간이 연결된다. 전라남도 관계자는 “목포에서 광주를 거쳐 6시간36분 걸리던 부산행 열차가 2시간24분대로 4시간 이상 단축돼 반나절 생활권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신규 사업으로 반영된 전라선 고속철도, 달빛(광주~대구)내륙철도, 광주~나주 광역철도 3개 노선은 국토교통부에서 사전타당성조사를 하고 있다.전라선 고속철도는 익산~여수를 잇는 노선이다. 총 연장 89.2㎞에 총 사업비 3조357억원을 들여 기존 전라선의 굴곡 구간을 신설·개량한다. 서울~여수 구간을 당초 2시간40분대에서 30분 단축된 2시간1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광주~나주 광역철도는 1조5235억원을 들여 광주 상무역~나주 남평·빛가람혁신도시~나주역을 잇는 광주·전남 상생 노선이다.달빛내륙철도는 총 198.8㎞ 구간에 4조5158억원을 투자하는 사업이다. 광주, 전남·북, 경남·북, 대구를 잇는 동서통합형 철도 사업이다. 영호남 상생협력 사업으로, 신남부경제권을 구축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전라남도 관계자는 “수도권 연결을 위한 남북 방향 철도뿐만 아니라 동서를 잇는 철도도 서서히 열리고 있다”고 강조했다.무안=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