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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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보급 속도가 올해 더 빨라질 전망인 가운데 전기차 가격 경쟁력을 좌우할 양극재 소재 경쟁도 격화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NCM(니켈코발트망간)으로 대표되는 삼원계 배터리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있다. NCM은 한국이, LFP는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중국이 전체 95%를 생산하는 LFP 배터리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는 만큼 중국 내 관련주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국 심천거래소에 상장된 국헌하이테크(002074)는 지난해 하반기 동안 19.52% 올랐다. 지난해 최종 주가는 51.25위안이다. 시가총액은 853억1627만위안(약 16조원)이다. 이 회사는 2차전지 제조사로 전세계 시장점유율 8위다. 중국 기업 중에서는 4위다. CATL에 가려 있어 투자자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폭스바겐에 보급형 배터리 공급을 늘리면서 주목받았다. LFP 배터리가 주력이다.

지난 12월 20일에는 미국 상장 자동차 제조사와 2023년부터 2028년까지 최소 20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LFP 전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미국 내 제조사와 합작법인(JV) 설립 설까지 나온다. 중국 내 LFP배터리 1,2위인 CATL와 BTD를 잇는 LFP 배터리 공급사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용 배터리 중 LFP 비중은 2020년 33%에서 지난해 49%로 늘어났다.

LFP 배터리는 NCM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밀도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 하지만 NCM 배터리를 구성하고 있는 원재료 값이 오르면서 가격 경쟁력이 높다. 고성능 배터리에는 한계가 있지만 보급형 전기차에 탑재하면서 채택 비중을 늘리기에는 적합하다는 얘기다. 특히 글로벌 전기차 회사들이 올해부터 보급형 전기차 출시를 늘리면서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선다는 점이 투자 포인트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국헌하이테크 주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폭스바겐과의 파트너 관계를 바탕으로 호재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에 근거했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이익 회복과 점유율 상승이 동시에 일어나면서 주가가 긍정적일 것"이라며 "중국 내수용 폭스바겐 전기차에는 현재 CATL의 삼원계 배터리를 탑재했지만 이후 국헌하이테크도 공급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부담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이 96배로 CATL(93배)보다도 높다.

고윤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