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의 변화…반정부시위 선봉 홍콩이공대서 중국국기 게양식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올해부터 홍콩학교, 매주 오성홍기 게양식 열어야
2019년 홍콩을 휩쓴 대규모 반정부 시위 당시 마지막까지 시위대가 경찰과 격렬히 대치했던 홍콩이공대에서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오전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 국기 게양식이 열렸다.
지난해 9월말 홍콩 입법회(의회)가 통과시킨 국기법·국가휘장법 개정안에 따라 진행된 행사다.
법 개정에 따라 올해부터 홍콩 각 학교에서는 매주 국기 게양식을 열어야 하며, 학생들은 중국 국기의 역사에 대해 배워야 한다.
국기나 국가상징을 거꾸로 전시하거나 임의로 버려서는 안 되며, 인터넷에서 국기를 모욕하는 행위도 3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5만홍콩달러(약 762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당시 입법회는 2019년 반정부 시위 당시 일부 시위대가 중국 국기를 태우고 짓밟은 행위를 처벌하기 위해 관련법 개정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홍콩이공대는 2019년 11월 열흘 넘게 시위대가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했던 '최후의 보루'였다.
경찰이 학교 전체를 봉쇄하고 강력 진압하면서 1천100여명의 시위대가 체포되거나 투항했다.
그로부터 2년 후 홍콩이공대에서 방학이자 토요일인 새해 첫날 대규모 인원이 참석한 오성홍기 게양식이 열린 것은 홍콩의 급진적 변화를 단적으로 상징한다.
지난 2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019년 사회적 혼란 속에서 폭력적 시위에 휩쓸렸던 홍콩이공대를 포함해 홍콩특별행정구의 학교와 대학에서 2022년 첫날 국기 게양식이 열렸다"며 "이는 2년 전 홍콩의 혼란 이후 일련의 규제 이행의 일환으로, 관료와 학교 지도자들은 이를 통해 국가 정체성과 사회 통합을 강화할 것이라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이공대 행사에 참석한 중국 정부의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중련판) 왕쑹먀오 사무처장은 "2022년 첫날 아침 홍콩이공대 교정에서 교사, 학생들과 함께 국기가 펄럭이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어 흥분된다"며 "홍콩과 중국이 같은 방향을 향하는 한 중국 문화는 조화롭게 울려 퍼질 것"이라고 말했다.
텅진광 홍콩이공대 총장은 국가관과 국가에 대한 소속감을 강화하기 위해 앞으로 매주 월요일 오전과 중요한 날에 교직원과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기 게양식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타임스는 홍콩중문대와 링난대에서도 지난 1일 국기게양식이 진행됐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정작 이러한 국기게양식에 관한 소식은 홍콩언론에서는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홍콩이공대에서 새해 첫날 대규모 국기게양식이 진행된 것은 지난 연말 홍콩 대학들에서 톈안먼 민주화시위 추모 기념물들이 잇따라 철거된 것과도 대비된다.
앞서 지난달 22일 밤 홍콩대는 교정에 24년간 전시돼 있던 톈안먼 민주화시위 기념 조각상 '수치의 기둥'을 기습 철거했다.
이틀 후 홍콩중문대는 11년간 교정에 세워져 있던 '민주주의 여신상'을 철거했고, 홍콩 링난대도 톈안먼 민주화시위를 추모하는 대형 부조(浮彫, relief) 벽화와 '민주주의 여신상'을 그린 대형 그림을 철거했다.
이들 기념물은 모두 각 대학 학생회가 시민단체와 함께 교정에 전시해온 것이다.
홍콩 대학 학생회는 2019년 6개월여 이어진 대규모 반정부 시위 당시 민주진영과 함께 정치·사회적 문제 제기의 선봉에 섰다.
그러나 2020년 6월 30일 홍콩국가보안법 시행 후 대학들은 학생회와 거리를 두며 학생회 활동을 규제하기 시작했다.
홍콩대와 홍콩중문대가 학생회와 관계를 끊었으며, 홍콩 8개 공립대학 중 최소 6개 대학이 학생회비 수납 지원을 중단했다.
이런 가운데 50년 역사의 홍콩중문대의 학생회(CUSU)는 지난해 10월 자진 해산을 발표했다.
/연합뉴스
지난해 9월말 홍콩 입법회(의회)가 통과시킨 국기법·국가휘장법 개정안에 따라 진행된 행사다.
법 개정에 따라 올해부터 홍콩 각 학교에서는 매주 국기 게양식을 열어야 하며, 학생들은 중국 국기의 역사에 대해 배워야 한다.
국기나 국가상징을 거꾸로 전시하거나 임의로 버려서는 안 되며, 인터넷에서 국기를 모욕하는 행위도 3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5만홍콩달러(약 762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당시 입법회는 2019년 반정부 시위 당시 일부 시위대가 중국 국기를 태우고 짓밟은 행위를 처벌하기 위해 관련법 개정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홍콩이공대는 2019년 11월 열흘 넘게 시위대가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했던 '최후의 보루'였다.
경찰이 학교 전체를 봉쇄하고 강력 진압하면서 1천100여명의 시위대가 체포되거나 투항했다.
그로부터 2년 후 홍콩이공대에서 방학이자 토요일인 새해 첫날 대규모 인원이 참석한 오성홍기 게양식이 열린 것은 홍콩의 급진적 변화를 단적으로 상징한다.
지난 2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019년 사회적 혼란 속에서 폭력적 시위에 휩쓸렸던 홍콩이공대를 포함해 홍콩특별행정구의 학교와 대학에서 2022년 첫날 국기 게양식이 열렸다"며 "이는 2년 전 홍콩의 혼란 이후 일련의 규제 이행의 일환으로, 관료와 학교 지도자들은 이를 통해 국가 정체성과 사회 통합을 강화할 것이라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이공대 행사에 참석한 중국 정부의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중련판) 왕쑹먀오 사무처장은 "2022년 첫날 아침 홍콩이공대 교정에서 교사, 학생들과 함께 국기가 펄럭이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어 흥분된다"며 "홍콩과 중국이 같은 방향을 향하는 한 중국 문화는 조화롭게 울려 퍼질 것"이라고 말했다.
텅진광 홍콩이공대 총장은 국가관과 국가에 대한 소속감을 강화하기 위해 앞으로 매주 월요일 오전과 중요한 날에 교직원과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기 게양식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타임스는 홍콩중문대와 링난대에서도 지난 1일 국기게양식이 진행됐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정작 이러한 국기게양식에 관한 소식은 홍콩언론에서는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홍콩이공대에서 새해 첫날 대규모 국기게양식이 진행된 것은 지난 연말 홍콩 대학들에서 톈안먼 민주화시위 추모 기념물들이 잇따라 철거된 것과도 대비된다.
앞서 지난달 22일 밤 홍콩대는 교정에 24년간 전시돼 있던 톈안먼 민주화시위 기념 조각상 '수치의 기둥'을 기습 철거했다.
이틀 후 홍콩중문대는 11년간 교정에 세워져 있던 '민주주의 여신상'을 철거했고, 홍콩 링난대도 톈안먼 민주화시위를 추모하는 대형 부조(浮彫, relief) 벽화와 '민주주의 여신상'을 그린 대형 그림을 철거했다.
이들 기념물은 모두 각 대학 학생회가 시민단체와 함께 교정에 전시해온 것이다.
홍콩 대학 학생회는 2019년 6개월여 이어진 대규모 반정부 시위 당시 민주진영과 함께 정치·사회적 문제 제기의 선봉에 섰다.
그러나 2020년 6월 30일 홍콩국가보안법 시행 후 대학들은 학생회와 거리를 두며 학생회 활동을 규제하기 시작했다.
홍콩대와 홍콩중문대가 학생회와 관계를 끊었으며, 홍콩 8개 공립대학 중 최소 6개 대학이 학생회비 수납 지원을 중단했다.
이런 가운데 50년 역사의 홍콩중문대의 학생회(CUSU)는 지난해 10월 자진 해산을 발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