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면 도심과 떨어진 스키장이나 유명 놀이공원 등에는 나들이객들이 몰려 대조를 이뤘다.
낮에도 영하에 가까운 추운 날씨를 보인 광주·전남 일대 유원지와 유명산은 이날 한산한 분위기였다.
곡성 기차마을, 담양 죽녹원, 순천만 등지에는 평소 주말보다 관광객들이 눈에 띄게 적었다.
곡성 기차마을 관계자는 "연말연시 날씨가 영하권을 맴돌면서 관광객들이 많이 줄었다"며 "코로나19에 추위까지 겹쳐 사람들이 움직이질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담양 죽녹원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조모씨도 "연말 산타 축제도 취소돼 예년 겨울과 비교하면 관광객이 많이 줄었다"며 "추위가 이어지고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아서 관광지가 썰렁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낮 기온이 11∼13도에 머물며 평년보다 추운 날씨를 보인 제주도의 유명 관광지도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였다.
오름과 올레길에는 탐방객의 발길이 이어졌으나 성산일출봉과 정방폭포 등에는 평소 주말과 비교했을 때 관광객이 적었다.
전주한옥마을에서도 한복을 빌려 입은 청소년과 가족 단위 관광객이 삼삼오오 골목길을 거닐며 돌담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등 즐거운 한때를 보냈으나 전체 관광객 수는 많지 않았다.
평소보다 관광객이 적었던 군산 은파유원지에서도 두툼한 외투를 걸친 채 둘레길을 걷거나 인근 카페와 음식점을 찾아 담소를 나누는 손님들이 간간이 보였다.

평창 용평스키장에는 전날 1만여명이 넘는 스키어가 찾은 데 이어 이날 오전에만 4천300여명이 넘게 몰려 은빛 설원을 질주했다.
홍천 비발디파크 스키장도 전날과 이날 이틀간 1만명 넘게 찾았다.
강원도를 찾은 관광객들이 오후 들어 귀경길에 나서면서 고속도로 곳곳에서 지·정체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경기 북부 지역의 유일한 스키장인 포천 베어스타운에서도 스키어와 스노우보더들이 설원을 누비며 스트레스를 날렸다.
슬로프 인근 눈썰매장에서는 가족 단위 입장객들이 눈밭을 구르며 휴일을 만끽했다.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서도 대부분 놀이기구가 정상 운영돼 입장객들이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수원 시내 백화점도 주말을 맞아 쇼핑하러 나온 손님들로 붐볐고, 광교 호수공원 등지에는 산책을 나온 시민이 많았다.
또 천년고찰 법주사가 있는 속리산 국립공원에도 이날 오후 1시 기준 2천여 명의 탐방객이 찾았다.
탐방객들은 법주사와 세심정을 잇는 '세조길'을 걷거나 문장대에 올라 풍경을 바라보는 등 겨울 산행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속리산 국립공원 관계자는 "새해를 맞아 나들이에 나선 사람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상학 김용태 홍인철 김형우 김도윤 강영훈 고성식 전승현 양영석 손현규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