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 손흥민(30)이 새해 첫 경기부터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팀의 무패 행진에 앞장섰다.

손흥민은 2일(한국시간) 영국 왓퍼드의 비커리지 로드에서 열린 2021~2022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왓퍼드 원정에 선발로 출전해 0-0으로 맞서던 후반 추가 시간에 프리킥으로 다빈손 산체스의 헤더 결승골을 도왔다. 이번 시즌 리그 3호 도움이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에서만 8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를 포함하면 9골 4도움이다.

손흥민의 어시스트로 토트넘은 왓퍼드에 1-0 승리를 거뒀다. 토트넘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 부임 후 정규리그 8경기 무패(5승 3무) 행진을 이어갔다. 리그 순위는 6위(승점 33)로 도약했다. 반면 6연패에 빠진 왓퍼드는 17위(승점 13)에 그쳤다.

토트넘은 전반부터 왓퍼드 골문을 거세게 두드렸으나 마무리짓지 못했다. 전반 19분 해리 케인이 페널티 박스 왼쪽 지역에서 강한 오른발 슛을 했지만 골키퍼 다니엘 바흐만의 정면으로 향했다. 26분에는 세르히오 레길론이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왼발 슛을 시도했지만 이번에도 바흐만에게 막혔다. 토트넘은 후반에도 주도권을 내주지 않고 거세게 몰아쳤다. 손흥민은 후반 22분 문전에서 백힐 슛으로 득점을 노렸으나 실패했다.

경기가 무승부로 기울어 가던 후반 41분께 관중석에서 응급 상황이 발생해 경기가 잠시 중단됐고 8분의 추가 시간이 주어졌다. 승부를 가르는 골이 이때 나왔다. 후반 51분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드리블하다가 상대 수비수에게 걸려 넘어지면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직접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왓퍼드 골문을 향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날렸다. 혼전 상황에서 가장 높게 솟아오른 산체스가 이를 놓치지 않고 헤더로 마무리했다.

스포츠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결승골을 배달한 손흥민에게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8.1점)을 매겼다. 영국 풋볼런던과 스카이스포츠는 7점, BBC는 7.33점을 부여하며 손흥민의 활약을 인정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