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남아공 투투 대주교 장례식 엄수…비오고 맑아 '축복'(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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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포사 대통령 "용기와 겸손으로 아파르트헤이트와 맞서고 피해자 위로"
죽어서도 폭압정권 시절 조성된 묘지에 묻히길 거부…유해는 봉직하던 성당에 안치 새해 첫날인 1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의 세인트조지 대성당에서 고(故) 데즈먼드 투투 명예 대주교의 장례식이 엄수됐다.
성공회 신부 출신인 투투 대주교의 장례 미사는 타보 막고바 현 케이프타운 대주교의 집전으로 이날 오전 10시부터 약 2시간 반 동안 진행됐다.
아침부터 비를 흩뿌리던 날씨는 시간이 지나면서 맑아졌다.
많은 현지인에게 이는 '축복'으로 여겨졌다.
장례식을 특별 공식 1급 국가 행사로 지정한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이 직접 조사를 하고 남아공 국기를 부인 레아 투투 여사에게 전달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오늘 투투 대주교가 여기에 계신다면 털털 웃으며 우리에게 슬퍼하지 말라고 하실 것"이라면서 "사회적 약자를 돌본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으려고 한 고인은 용감하고 겸손한 사람으로,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와 맞서고 그 피해자를 위로했다"고 고인을 기렸다.
대성당 내 참석 인원은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상황을 고려해 100명으로 제한됐다.
투투 대주교의 네 자녀 등 가족과 친지 우선으로 참석했으며 타보 음베키 전 남아공 대통령, 남아공 첫 흑인 대통령인 넬슨 만델라의 부인인 그레이스 마첼 여사, 프레데리크 데 클레르크 전 대통령의 부인 엘리타 여사, 메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총리 등이 함께했다.
투투 대주교의 오랜 친구이자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도 팬데믹을 이유로 참석하지 못하는 대신 직접 서명한 편지를 유족에게 전달해 깊은 애도를 표했다.
투투 대주교의 마지막 가는 길은 국영 SABC방송을 통해 국내외에 생중계됐다.
앞서 투투 대주교의 시신은 소박한 소나무 관에 덮인 채 지난달 30, 31일 이틀간 대성당 내에서 낮 동안만 일반 참배객에 공개됐다.
케이프타운 시장은 이날 장례식 후 취재진에 케이프타운 시민을 비롯해 수천 명이 참배했다고 말했다.
고인의 시신은 이날 장례식 후 화장을 거쳐 나중에 따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당 안쪽 제단 부근에 안장될 예정이다.
투투 대주교는 죽어서도 아파르트헤이트 시절에 조성된 무덤에 묻히길 원치 않았다고 장례식을 주관한 교회 관계자가 설명했다.
투투 대주교가 1986년부터 10년 동안 인종차별에 맞서 강력한 메시지를 전한 세인트조지 대성당은 '피플(people) 대성당'으로 불릴 정도로 노조 등 아파르트헤이트 투쟁 세력의 정신적 후원기지 역할을 한 곳이다.
이날 장례 미사에선 소웨토 가스펠 콰이어 등이 아프리카 토착 언어로 된 노래를 부르고 성공회 기성 찬양곡이 어울리는 레퀴엠 (진혼곡) 형식이었다.
성경 낭독은 영어, 아프리칸스어(토착 백인어), 투투 대주교가 속한 흑인 코사 종족의 언어 등으로 진행됐다.
장례식까지 당일 성당 주변은 교통이 전면 통제되고 교회, 케이프타운시청, 대통령 경호팀 등의 조율로 통행도 제한적으로 이뤄졌다.
투투 대주교는 지난 26일 90세를 일기로 케이프타운의 한 요양원에서 평화롭게 선종했다.
고인은 1984년 아파르트헤이트 투쟁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백인 정권이 종식된 뒤에는 진실과화해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진실규명을 전제로 한 용서와 화합을 주창했다.
그는 2013년 타계한 흑인 자유투사 출신의 만델라 남아공 초대 민선 대통령, 최후의 백인 소수 정권 대통령으로 2021년 11월 별세한 데 클레르크에 이어 마지막으로 세상을 떠난 남아공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됐다.
/연합뉴스
죽어서도 폭압정권 시절 조성된 묘지에 묻히길 거부…유해는 봉직하던 성당에 안치 새해 첫날인 1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의 세인트조지 대성당에서 고(故) 데즈먼드 투투 명예 대주교의 장례식이 엄수됐다.
성공회 신부 출신인 투투 대주교의 장례 미사는 타보 막고바 현 케이프타운 대주교의 집전으로 이날 오전 10시부터 약 2시간 반 동안 진행됐다.
아침부터 비를 흩뿌리던 날씨는 시간이 지나면서 맑아졌다.
많은 현지인에게 이는 '축복'으로 여겨졌다.
장례식을 특별 공식 1급 국가 행사로 지정한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이 직접 조사를 하고 남아공 국기를 부인 레아 투투 여사에게 전달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오늘 투투 대주교가 여기에 계신다면 털털 웃으며 우리에게 슬퍼하지 말라고 하실 것"이라면서 "사회적 약자를 돌본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으려고 한 고인은 용감하고 겸손한 사람으로,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와 맞서고 그 피해자를 위로했다"고 고인을 기렸다.
대성당 내 참석 인원은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상황을 고려해 100명으로 제한됐다.
투투 대주교의 네 자녀 등 가족과 친지 우선으로 참석했으며 타보 음베키 전 남아공 대통령, 남아공 첫 흑인 대통령인 넬슨 만델라의 부인인 그레이스 마첼 여사, 프레데리크 데 클레르크 전 대통령의 부인 엘리타 여사, 메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총리 등이 함께했다.
투투 대주교의 오랜 친구이자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도 팬데믹을 이유로 참석하지 못하는 대신 직접 서명한 편지를 유족에게 전달해 깊은 애도를 표했다.
투투 대주교의 마지막 가는 길은 국영 SABC방송을 통해 국내외에 생중계됐다.
앞서 투투 대주교의 시신은 소박한 소나무 관에 덮인 채 지난달 30, 31일 이틀간 대성당 내에서 낮 동안만 일반 참배객에 공개됐다.
케이프타운 시장은 이날 장례식 후 취재진에 케이프타운 시민을 비롯해 수천 명이 참배했다고 말했다.
고인의 시신은 이날 장례식 후 화장을 거쳐 나중에 따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당 안쪽 제단 부근에 안장될 예정이다.
투투 대주교는 죽어서도 아파르트헤이트 시절에 조성된 무덤에 묻히길 원치 않았다고 장례식을 주관한 교회 관계자가 설명했다.
투투 대주교가 1986년부터 10년 동안 인종차별에 맞서 강력한 메시지를 전한 세인트조지 대성당은 '피플(people) 대성당'으로 불릴 정도로 노조 등 아파르트헤이트 투쟁 세력의 정신적 후원기지 역할을 한 곳이다.
이날 장례 미사에선 소웨토 가스펠 콰이어 등이 아프리카 토착 언어로 된 노래를 부르고 성공회 기성 찬양곡이 어울리는 레퀴엠 (진혼곡) 형식이었다.
성경 낭독은 영어, 아프리칸스어(토착 백인어), 투투 대주교가 속한 흑인 코사 종족의 언어 등으로 진행됐다.
장례식까지 당일 성당 주변은 교통이 전면 통제되고 교회, 케이프타운시청, 대통령 경호팀 등의 조율로 통행도 제한적으로 이뤄졌다.
투투 대주교는 지난 26일 90세를 일기로 케이프타운의 한 요양원에서 평화롭게 선종했다.
고인은 1984년 아파르트헤이트 투쟁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백인 정권이 종식된 뒤에는 진실과화해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진실규명을 전제로 한 용서와 화합을 주창했다.
그는 2013년 타계한 흑인 자유투사 출신의 만델라 남아공 초대 민선 대통령, 최후의 백인 소수 정권 대통령으로 2021년 11월 별세한 데 클레르크에 이어 마지막으로 세상을 떠난 남아공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