뉘엿뉘엿 서쪽으로 넘어가며 도심을 살굿빛으로 물들이는 붉은 태양에 시민들은 말없이 손을 흔들었다.

도심 살굿빛 물들인 해넘이…시민들 말없이 손짓만
31일 한해를 조용히 마무리하러 해넘이 명소인 대구 남구 앞산 해넘이 전망대를 찾았다는 한 20대 청년은 "뭔가 쉴 새 없이 달려온 것 같다"며 지난 1년을 돌이켰다.

이 곳을 찾은 50대 주부, 30대 직장인, 대학생들은 저무는 한 해를 아쉬워하면서 "2022년에는 제발 코로나가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가족들 건강했으면 더 바랄 게 없죠", "교수님이 과제 좀 줄여주셨으면 합니다"라며 다가오는 2022년 임인년(壬寅年)에 대한 저마다의 소망을 밝혔다.

남구청은 방역을 위해 이날 앞산 해넘이 전망대의 실내공간에는 출입을 금지하고 유튜브 채널 '모디라 남구'를 통해 해넘이 상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다만 어렵게 전망대를 찾은 시민들을 배려해 전망대를 둘러싼 야외 나무 데크에는 출입을 허가해, 현장을 찾은 약 50여 명의 시민은 거리두기를 지키며 말없이 해넘이를 지켜볼 수 있었다.

도심 살굿빛 물들인 해넘이…시민들 말없이 손짓만
남구청 진선미 관광기획팀장은 "작년에도 코로나로 해넘이 행사가 취소됐다.

올해도 오프라인 해넘이 행사를 검토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유튜브 생중계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많은 시민과 함께하지 못해 아쉬움이 크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방역이기에 코로나가 빨리 종식돼 내년 해넘이는 많은 분과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