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덕유산리조트 곤돌라 사고…공포에 떠는 탑승객들
전북 무주군 덕유산리조트 곤돌라 사고가 해마다 반복돼 이용객의 불안감이 크다.

31일 덕유산리조트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4분께 구동 벨트가 손상돼 곤돌라가 공중에 멈춰 섰다.

당시 덕유산 일대 기온은 영하 10도 이하로 측정됐다.

가족과 함께 곤돌라에 타고 있던 한승훈(39)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추운 날씨에 갇혀 덜덜 떨어야 했다"며 "다친 데는 없지만, 사고를 겪은 아이들이 너무 놀랐다"고 상황을 전했다.

탑승객이 공중에 묶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에도 곤돌라가 운행 중 멈춰서면서 이용객들이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이때도 고무로 된 타이밍벨트가 끊어지면서 운행이 일시적으로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

2019년 8월에는 곤돌라를 지탱하는 기둥에 낙뢰가 떨어지면서 운행이 중단됐다.

곤돌라에는 20∼30명이 타고 있었으나 다친 이는 없었다.

반복되는 덕유산리조트 곤돌라 사고…공포에 떠는 탑승객들
이보다 앞선 2015년 11월에는 전력공급장치 과부하로 곤돌라가 멈춰 서 이용객 200여 명이 공중에 매달렸다.

그해에는 곤돌라 작동불능 사고가 3건이나 발생하면서 리조트 측의 안전불감증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덕유산리조트 곤돌라는 리조트에서 덕유산 설천봉(해발 1천520m)을 오간다.

선로 길이는 2.6㎞이며, 곤돌라 한 대당 8명까지 탈 수 있다.

리조트 측은 곤돌라 운행중단 사태 때마다 비교적 신속하게 수습했지만, 비슷한 안전사고를 되풀이하고 있어 이용객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리조트 관계자는 "곤돌라가 30분 넘게 멈춰 서면 '사고'로 보고 관할기관에 상황을 알리게 돼 있는데 대부분 그 안에 운행을 정상화했다"며 "오늘도 날씨가 추워서 벨트가 끊어졌는데 그 외에 다른 결함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