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날씨는 따뜻…"극단적인 날씨 흔해질 것"
65년만에 가장 흐린 겨울 보내는 영국…12월 26.6시간만 맑아
영국은 우중충한 날씨로 악명 높다.

화창한 날이 드물고 특히 겨울엔 어두컴컴하고 비가 많이 온다.

그런데 가뜩이나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우울한 영국이 65년 만에 가장 흐린 12월을 보내고 있다고 영국 매체 텔레그라프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12월 들어 전국적으로 맑은 시간은 26.6시간에 불과했다.

이는 1956년 이후 65년 만에 가장 짧은 12월 일조 시간이다.

1956년 12월에는 19.5시간만 전국에서 햇빛을 볼 수 있었다.

크레이그 스넬 예보관은 "이번 달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큰 변화가 있지 않은 한 올해 12월은 영국에서 가장 흐린 12월의 열 손가락 안에 들 것"이라고 텔레그라프에 말했다.

텔레그라프에 따르면 지난 100년 동안 영국에서 가장 화창했던 12월은 2001년으로, 당시 64시간 동안 전국이 햇살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는 화창한 시간이 예상보다 14.3시간 짧았다.

일조시간이 적었지만, 일부 지역은 12월 31일 기준 영국에서 가장 따뜻한 날이 될 전망이다.

영국 기상청은 남서부의 웨스트 컨트리와 런던, 영국 동부 링컨셔 등지가 낮 최고 15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전 최고 기록은 2011년 웨일스 북부 콜윈베이에서 측정된 14.8도다.

스넬 예보관은 흐리지만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는 것에 대해 지구온난화의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서양에서 불어오는 습한 남서풍이 기온을 올리면서 많은 구름도 만들고 있다"며 "온난한 날씨를 모두 기후 변화와 연결할 수는 없지만, 이번 세기에는 극단적인 날씨가 더 흔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기상청은 새해에는 날씨가 다시 추워지면서 1월 말에는 영국 전역에 서리가 내릴 정도로 기온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