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에 손짓하며 외연확장 구상…"아직은 대상 특정은 아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대선의 해'인 새해를 이틀 앞둔 30일 선거연합과 함께 통합정부론을 꺼내 주목을 받고 있다.탈당 인사의 일괄 복당과 열린민주당과 합당 등 여권 대통합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자마자 제3지대로 발걸음을 돌리는 것 아니냐는 이유에서다.이 후보는 이날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토론회에서 "최대한 진영을 가리지 않고 협치정부, 통합정부, 실용내각 등으로 가려 한다"며 "가능하면 선거 과정에서 연합해낼 수 있다면 훨씬 낫지 않나 기대한다"고 밝혔다.또 연합·연대의 방법론으로 "일할 기회, 자신의 신념과 가치, 추진하는 정책, 정서적인 것이 있을 것"을 제시했다.이는 통합·협치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대선을 앞두고 사실상 모든 것을 열어놓고 제3지대 인사 등과 협력 관계를 만들어가겠다는 의미로 보인다.앞서 송영길 대표도 "총리 등 내각제 요소를 활용할 수 있다"면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에 '러브콜'을 보낸 바 있다.이 후보와 민주당이 제3지대에 손짓하는 것은 중도 공략을 통해 확고하게 대세를 만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이른바 집토끼인 민주개혁 진영의 결집을 마무리하고 산토끼인 중도층 공략을 통해 외연을 확보하기 위해 선거 연합·연대론에 운을 띄우고 있다는 의미다.이런 차원에서 이 후보가 4일께 진행할 것으로 알려진 신년 기자회견 메시지도 주목된다.미래·경제 등 발전적 메시지를 통해 '경제 대통령 이재명'의 이미지를 각인시킨다는 목표 아래 이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달성할지 정부 구성 방안 등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이와 관련, 이 후보는 책임총리제 질문에 "헌법에 있는 제도와 법률 내에서는 최대한 활용하자는 입장이다.조만간 이 문제에 대한 말씀을 공개적·체계적으로 드리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다만 민주당 내에서는 제3지대 규합을 위한 구체적인 작업은 아직 이르다는 평가가 많다.대선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정국의 흐름이 만들어질 때까지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신년회견에서는 코로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는 점, 그리고 그 능력을 뒷받침할 정부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를 설명할 예정"이라며 "통합정부론을 강조하되 제3지대나 특정 후보, 인물에게 연합을 제안하는 단계까지는 나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 후보도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아직은 원론적 말씀을 드린 것이다.구체적으로 (연합) 대상을 특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과의 옥중 서신을 묶은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에서 대통령 재직 중에 시행했던 정책에 있어 '사심'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포괄적 뇌물 수수 혐의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또, 탄핵의 도화선이 됐던 '세월호 사건' 대응 과정에서 수많은 루머에 대해서도 "많은 시간이 흐르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부인했다. 30일 한국경제신문이 입수한 박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 도서에는 주로 지지자들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걱정과 이에 대한 감사의 내용이 담김 답신이 담겨있다. 책은 박 전 대통령이 수감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수 만통의 서신 중 일부를 추려 엮었다. 스스로 뇌성마비라고 밝힌 지지자는 박 전 대통령에게 "건강과 용기를 잃지 말기를 바란다"고 편지를 보냈고, 이에 "용기와 힘을 주신 마음을 잘 간직하겠다"고 답신을 보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에게 제기된 뇌물 수수 혐의나 세월호 사건 관련 루머에 대해서는 반박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수사 과정에서 주변 인물에 대한 서운한 감정 등도 책에 그대로 실렸다.박 전 대통령은 서문에서 "믿었던 주변 인물들의 일탈로 인해 혼신의 힘을 다했던 모든 일들이 적폐로 낙인 찍히고, 묵묵히 자신의 직분을 충실하게 이행했던 공직자들이 고초를 겪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참을 수 없는 고통이었다"며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함께 했던 이들이 모든 짐을 제게 지우는 것을 보면서 삶의 무상함을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 편지의 회신에서는 "사람의 민낯은 어려울 때 드러난다"고 적기도 했다. 책의 제목이 되기도 했던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라는 제목의 서신의 답장에서는 "대통령으로서 재직 중에 추진했던 정책들을 마무리를 짓지 못한 아쉬운 점도 있고, 조금 부족한 점도 있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사심을 가지고, 누구를 위해 이권을 챙겨주는 그런 추한 일을 한 적이 없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또, 세월호 사건 당시 16세였다는 지지자의 편지에서 "세월호 사건은 대통령님 탓이 아니다"라고 하자 "세월호 침몰 당시 저와 대한 해괴한 루머와 악의적인 모함들이 있었지만 진실의 힘을 믿었기에 침묵하고 있었다"며 "감추려고 한 것도 없고, 감출 이유도 없다"고 했다. 대구 지지자의 편지에는 "대구는 정치적 고향"이라며 "대구 시민 여러분을 꼭 찾아뵙고 싶다"고도 답했다. 이 책에는 이번 정부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이나 특정인을 향한 메시지는 거의 없었다. 다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검찰 총장 시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를 하는 내용에 대한 언급은 담겼다. 지지자가 '증오의 대상인 윤석열이 조국의 처를 기소하다니 무슨 뜻인지'를 묻자 "어떤 사람을 평가할 때 그 사람이 걸어온 길을 뒤돌아가보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게 된다고 한다"며 "거짓말이 일부의 사람들을 잠시 속일 수는 있어도 모든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고 언급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호남계 비문(비문재인) 전 의원들이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했다. 열린민주당과의 합당도 다음달 중순까지 마무리될 전망이다.민주당은 30일 천정배 유성엽 최경환 김유정 정호준 김광수 김종회 이용주 우제항 선병렬 김세웅 전 의원 등 호남계 비문 전 의원 11명의 입당식을 열었다.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두고 ‘미투 논란’이 일면서 컷오프(공천 배제)돼 탈당한 민병두 전 의원도 입당식에 참석했다.민 전 의원을 제외한 전직 의원들은 20대 총선 직전 당시 문재인 대표 체제에 반기를 들고 탈당했다. 당시 총선에서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당을 창당해 호남을 중심으로 38석을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켰다.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들의 복당을 위한 ‘원팀 대사면’ 의지를 꾸준히 밝혀왔다. 그는 29일 “특정한 예외를 두지 않고 대통합 취지에 따라 파렴치범이나 부정부패 사범을 제외하고는 일괄적으로 복당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10일엔 바른미래당 출신 김관영 채이배 전 의원이 민주당에 입당했다.이번에 복당 대상에서 제외된 정동영 전 의원과 권노갑·정대철 전 고문 등 동교동계 원로들도 신변이 정리되는 대로 조만간 복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열린민주당과의 당 대 당 합당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민주당은 다음달 당원 투표를 해 합당 절차를 마칠 계획이다.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