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률 낮은 앨라배마서 100명 추첨해 120만원씩 제공
美 사업가, 사비로 '백신 복권' 상금 1억 2천만원 지급
미국의 한 사업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들에게 사비로 상금 10만 달러(약 1억2천만 원)를 지급했다고 30일(현지시간) 현지언론 '알닷컴'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앨라배마주의 자동차 판매업체 'SEAM 자동차 그룹' 대표 숀 에스파하니(58)는 지난 8월부터 10주 동안 모바일·볼드윈 카운티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시행해 매주 10명에게 각각 상금 1천 달러(약 120만 원)를 지급했다.

'백신 복권'의 총상금 10만 달러(약 1억 2천만 원)는 에스파하니의 사비로 충당했다.

에스파하니가 내건 금액은 앨라배마주 남부 지역 백신 접종 장려활동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알닷컴은 보도했다.

그는 보수적인 앨라배마 주정부가 주민들의 백신 거부 정서를 이유로 접종 장려활동을 거의 하지 않자 이 같은 행동에 나섰다.

앨라배마주 정부 차원의 독려 활동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을 통한 접종 홍보 동영상 경연대회에 250달러(약 30만 원)의 상품권을 내건 것이 전부다.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복권 추첨 또는 상품권을 지급하는 캘리포니아주 등 미국의 대다수 주 정부와는 대조적이다.

앨라배마주 보건부에 따르면, 29일 하루 동안 주 전체에서 6천여 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으나, 주민들의 코로나 백신 접종률은 47%로 전국 최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에스파하니에 따르면 10주 동안 자신의 자동차 판매 매장에서 300여 명이 백신을 접종받고 복권에 응모했으며, 다른 곳에서 접종한 2천여 명도 추첨에 참여했다.

그는 1년 전 코로나19에 걸려 사경을 헤맨 적이 있다"며 "우리 매장에서 300명이 백신 접종을 받았다면, 최소한 한두 명은 목숨을 건졌다는 뜻"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