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병원으로 이송되는 알 샤에리(좌)와 최근 60㎏대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는 알 샤에리(우). /사진=연합뉴스, 더 선
2013년 병원으로 이송되는 알 샤에리(좌)와 최근 60㎏대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는 알 샤에리(우). /사진=연합뉴스, 더 선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10대'로 불렸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청년 칼리드 모흐센 알 샤에리(29)의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이 공개됐다. 17세 당시만 해도 몸무게 609㎏으로 침대에서 연명해야 했던 그가 12년 간 무려 546㎏을 감량해 63㎏의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선은 2013년 압둘라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의 도움을 받아 현지 최고 의료시설의 도움을 받아 엄격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3년간 침대를 벗어나지 못한 알 샤에리의 사연에 압둘라 국왕이 인도적 지원을 약속했고, 이를 실행에 옮겼지만 국왕은 알 샤에리의 극적인 체중감량을 보지 못하고 2015년 사망했다.

2013년 당시 약 30명의 의료진과 민방위 요원들은 함께 협력해 특수 크레인을 이용해 알 샤에리를 병원으로 옮겼다. 이를 위해 아파트 2층 일부를 제거해야 했고, 미국에서 공수된 특수 크레인과 리프트 등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8월19일 크레인(crane)을 이용해 칼레드 모센 알 샤에리를 사우디 지잔에 있는 자택에서 옮겨 치료를 위해 수도 리야드로 공수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2013년 8월19일 크레인(crane)을 이용해 칼레드 모센 알 샤에리를 사우디 지잔에 있는 자택에서 옮겨 치료를 위해 수도 리야드로 공수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병원에 도착한 그는 의사들의 엄격한 관리 하에 수술과 식이요법 등을 병행하며 본격적인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3개월 만에 150㎏ 감량에 성공한 알 샤에리는 복부 지방절제수술 등을 받으면서 5개월 후에는 최고 체중의 절반인 300㎏대까지 몸무게를 줄였다.

2016년에는 총 317㎏ 감량에 성공했고, 보행기에 의존해 천천히 걷는 모습이 언론에 공개됐으며, 가장 최근 사진에는 당초 체중의 88%를 감량해 63㎏의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신한 모습이 담겼다.

2017년부터 늘어진 피부를 제거하기 위한 수술을 받아온 알 샤에리는 2018년 1월 최종 수술을 끝으로 현재까지 60㎏대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