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경 승진 1명 그친 경기북부경찰청, 인사 홀대에 '불만'
경기북부경찰청이 연이어 경찰청 간부 승진 인사에서 홀대를 받자 내부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찰청은 30일 전국 총경 승진 임용 예정자 87명을 발표했는데, 경기북부청 소속은 단 1명이었다.

경기북부청의 관할 인구는 350만명으로 전국에서 3번째에 해당하지만 총경 승진 예정자는 다른 시도경찰청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게 경기북부경찰청 내부의 판단이다.

특히 경기북부청의 경찰 1인당 담당 인구는 520여명으로, 전국에서 2번째 규모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승진임용 내정 명단을 보면 서울청과 본청 소속이 각각 26명, 19명이고 이어 부산청과 경기남부청 각 6명, 인천·대구·경남·전북청 각 3명, 광주·대전·경북·전남·충남·충북·강원청 각 2명이다.

총경 승진 임용 예정자가 1명인 곳은 경기북부청과 함께 제주청, 울산청, 경찰인재개발원 등 4곳뿐이다.

총경은 치안총감·치안정감·치안감·경무관에 이은 다음 계급으로 일선 경찰서장과 본청·시도경찰청 과장급에 해당해 경찰 승진 인사의 '꽃'으로도 불린다.

게다가 경기북부청이 승진 인사에서 밀리는 일은 이번 한번만이 아니어서 소속 간부들의 불만이 더 크다.

한 간부 직원은 "총경 인사는 '경찰의 꽃'으로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직결되는 부분인데, 해마다 홀대받는 분위기가 있어서 아쉽다"고 밝혔다.

또 다른 직원은 "승진을 하기 위해서는 서울에 가야만 하는 것인지, 내부적으로 실망감이 크다"며 "최소한 치안 규모에 걸맞은 승진 규모가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3일 발표한 경무관 승진 명단에 경기북부청은 아예 단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경기북부청의 수장인 경기북부경찰청장의 직급을 현 치안감에서 치안정감으로 격상하는 과제가 우선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김창룡 경찰청장의 인사청문 과정에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민철 의원은 "경기북부청장의 직급이 치안 수요에 비해 낮다"고 지적하며 직급 격상을 직접 제안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