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가 러시아에서 11억7000만유로(약 1조6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가스·화학 플랜트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DL이앤씨는 러시아 ‘발틱 콤플렉스’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남서쪽으로 110㎞ 떨어진 우스트-루가 지역에 폴리머 공장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단일 라인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원발주처인 러시아 발틱케미칼(BCC)이 중국 국유 건설사인 CC7과 계약을 맺었고, CC7이 설계·조달에 대한 재발주를 진행했다.

이 공장은 연간 300만t의 폴리에틸렌과 12만t의 부텐, 5만t의 헥센을 생산할 수 있다. 공장이 들어서는 우스트-루가는 핀란드만에 있는 러시아의 주요 항만도시 중 하나다. 연간 450억㎥의 천연가스를 처리해 액화천연가스(LNG)와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러시아 최대 규모의 가스·화학 복합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천연가스 보유·생산국인 동시에 글로벌 3대 산유국이다. 그러나 중동이나 아시아 지역과 기후 조건이 크게 다르고, 언어와 기술 장벽이 높아 진입이 어려운 시장으로 꼽힌다.

DL이앤씨는 러시아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2015년 현지에 법인을 설립했다. 유재호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장은 “유럽 선진 건설회사와의 경쟁 끝에 러시아 최대 규모의 플랜트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했다”며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의 큰손인 러시아에서 설계 기술력을 인정받아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