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서행 후 빠른 속도로 직진해 벽 뚫고 추락…CCTV 등 정밀 조사"
부산의 한 대형마트 5층 주차장에서 택시가 벽을 뚫고 도로로 떨어져 신호대기 중인 차량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택시 운전사가 숨지고 피해 차량 탑승자 5명과 행인 2명이 다쳤다.
30일 낮 12시 30분께 부산 연제구 연산동 홈플러스 5층 주차장에서 갑자기 택시가 건물 외벽을 뚫고 20여m 아래 도로로 추락했다.
추락한 택시는 반대편 도로까지 튕겨 신호 대기 중이던 차들을 덮쳤다.
사고 충격으로 택시에서는 불이 났고, 소방대원이 출동해 진화했다.
택시 운전사 70대 A씨는 사고 직후 구조돼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이 사고로 신호대기 차량 등 12대가 부서졌고 이 차량에 탄 운전자와 탑승자 5명이 부상했다.
행인 2명도 충돌 파편 등에 맞아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5층 높이에서 추락한 택시는 도로 중앙선 부근에 1차 충격한 뒤 공중에서 한 바퀴 굴러 신호대기 중인 차량 위로 떨어져 그나마 2차 피해가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당시 택시는 엔진 부위에 불이 붙고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서진 상태였다.
사고 현장은 부서진 차량으로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고 사고 수습으로 한동안 교통이 정체됐다.
택시가 추락한 대형마트 5층은 주차장 출구 방향이었다.
하지만 사고 택시는 우회전해 아래층으로 내려가지 않고 빠른 속도로 직진해 벽을 뚫고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택시는 출발하고 3초 정도 서행하다가 그다음에 3~4초 정도 굉장히 빠르게 진행하면서 출구 쪽으로 꺾지 못하고 직진해 벽과 충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대형마트 내 폐쇄회로(CC)TV와 택시 블랙박스 등을 확보해 사고 당시 상황을 파악할 예정이다.
또 사고 현장 조사를 면밀히 하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고 택시의 정밀 감정을 의뢰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수사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