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질병관리청 감염병포털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국내에서 보고된 말라리아 환자 수는 모두 27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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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당국의 전염병감시연보를 보면 1995년 107명 이후 최저치다.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1970년대 중반 이후 거의 사라졌다가 1990년대 중후반부터 다시 늘기 시작해 1996년 356명, 1997년 1천724명, 1998년 3천932명, 1999년 3천621명 등 빠르게 확산했다.
결국 2000년에는 4천142명까지 늘었다.
그 뒤 2003년(826명)을 제외하면 2010년까지 매년 1천∼2천명 발생했다.
이어 대체로 감소세를 보였으나 2019년까지도 500명 안팎 발생했고 지난해 300명 대로 내려갔다.
올해 말라리아 환자 수를 지역별로 봐도 경기도가 지난해 227명에서 올해 167명으로 줄었고 서울(57명→32명), 인천(48명→45명) 등도 감소했다.
올해 말라리아 환자 발생의 감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야외 활동량 감소 등이 거론된다.
경기도 관계자는 "단정할 수는 없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야외활동이 줄어 매개 모기와 접촉 자체가 줄어 환자 수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발병하는 말라리아는 고열, 오한, 무기력증 등 감기와 유사한 증세가 3일 간격으로 나타나는 '삼일열 말라리아'로, 치사율이 높은 열대지방의 '열대열 말라리아'와는 다르다.
국내에서는 고양·파주·김포 등 경기 서북부, 서울, 인천 등 수도권에서 환자의 80% 이상이 발생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