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센스타임, 美 제재에도 날았다…상장 첫날 23%↑
중국 최대 인공지능(AI) 기업 센스타임(Sense Time·商湯科技)이 미국의 제재를 받는 상황에도 홍콩 증시에 상장하자마자 주가가 급등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센스타임은 이날 예정대로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 직후 센스타임 주가는 장중 공모가인 3.85홍콩달러보다 최고 23.12% 오른 4.74홍콩달러까지 급등했다. 이로써 시총은 약 333억 홍콩달러(약 5조600억원)가량으로 형성됐다.

센스타임은 미국 정부의 제재 속에서도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15억주의 신주를 발행, 57억7천500만 홍콩달러(약 8천785억원)의 자금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센스타임은 당초 지난 17일 홍콩 증시에 상장할 예정이었지만 미국 재무부가 지난 10일 중국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내 인권 유린과 관련된 투자 제한 블랙리스트에 이 회사 이름을 올리면서 상장 일정이 보름가량 지연됐다.

미국 제재의 영향으로 미국 투자자들의 투자가 불가능하게 돼 기초 투자자로 참여하기로 하고 대규모 물량을 배정받은 총 9개 기관 중 Wt뮤추얼펀드 등 4개 외국 투자기관이 빠져나갔지만 중국 정부의 전략산업 육성 펀드와 여러 국유기업이 기초 투자자로서 최초 계획보다 더 많은 물량을 배정받거나 새로 참여하기로 하면서 전체 상장 규모를 유지할 수 있었다.

2014년 미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 탕샤오 등이 설립한 센스타임은 얼굴 인식, 영상 분석, 자율주행 등 다양한 분야의 AI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 특히 얼굴 인식 분야에서 세계 정상급의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정부는 센스타임이 중국의 '디지털 독재' 체제를 떠받치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이 기업에 관련된 거래와 투자를 하지 못하게 하는 이중 제재를 가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