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케이블카 안돼"…광주시 "특정 방안 예단 말라"
무등산 접근성 향상 방안 논의에 케이블카 논란 재점화(종합2보)
이용섭 광주시장이 무등산 접근성 향상 방안 논의 계획을 밝히면서 해묵은 케이블카 설치 논란이 다시 일어났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용섭 시장은 무등산 케이블카 논의 구상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협의회는 "일반 시민 정서에 벗어날 뿐 아니라 법에서 규정한 국립공원 원칙에도 동떨어진 주장을 단체장, 정치권이 주도해 불필요한 논란과 갈등을 양산하고 있다"며 "무등산 정상부까지 접근하기 위한 케이블카나 전기버스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국립공원 제1 원칙은 보전과 관리로 지역경제 활성화·시민 편의·친환경 등으로 포장한 개발, 활용으로부터 자연 자산을 지키려는 게 국립공원 지정·관리 취지라고 협의회는 강조했다.

이 시장이 전날 송·신년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무등산 접근성 향상 방안 논의 계획에 대한 반발이었다.

이 시장은 "펀(Fun) 시티 조성을 위해 세계적 수준의 특급호텔 유치, 소상공인과 상생할 수 있는 복합쇼핑몰 입점, 무등산 접근성 향상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여러 차례 논의됐던 케이블카 등 시설물 설치도 검토될 것으로 관측된다.

광주에서는 관광 업계와 개발론자 등을 중심으로 케이블카 등 설치 요구가 줄곧 나왔지만, 그때마다 자연환경 훼손을 우려하는 반대 여론에 막혔다.

더욱이 무등산은 2012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개발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김용만 광주시 대변인은 "무등산 접근성 제고 방안은 각계각층 전문가들로 구성된 '광주대전환 특별위원회'에서 시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결정할 것"이라며 "논의를 시작도 하기 전에 특정 방안을 예단해 반대하고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니 논의 과정을 지켜봐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