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지역확산에 해외유입도 급증…'거리두기 연장'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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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해외유입 69명, 역대 최다…지역감염까지 합치면 109명
유행세 1주새 3배 이상으로 커져…미국·영국발 감염자 급증
세계적 유행으로 해외유입 더 늘듯…당국 "국내서도 우세종 가능성"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퍼지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감염자 수가 대폭 늘어 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29일에는 신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수가 100명을 넘기면서 확산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는 비(非)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에 비해서도 2∼3배 빠르게 번진다고 알려진 만큼, 이 변이가 유행할 경우 확진자 규모는 지금보다 훨씬 더 커질 수 있다.
최근 전체적인 코로나19 유행 증가세가 둔화 양상을 보이고는 있지만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세는 계속 커지고 있고, 위중증 환자수도 줄지 않고 있는 만큼 정부가 내달 2일 종료 예정인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를 최소 2주간 더 연장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 최근 1주간 국내 오미크론 감염자 324명…직전주의 3배 이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오미크론 감염자 수는 109명으로, 이달 1일 국내에서 첫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확인된 이후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최근 1주일(12.23∼29)간 오미크론 변이 신규 감염자 수는 12명→16명→81명→33명→69명→4명→109명으로 총 324명 나왔다.
직전주(12.16∼22) 오미크론 감염자 106명과 비교하면 3배 이상이다.
세계 각국에서 오미크론이 확산하면서 해외 입국자 중 오미크론 감염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감염자들이 입국한 국가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날 오미크론 변이 신규 감염자 109명만 보더라도 63%인 69명이 해외유입 사례다.
나이지리아, 에티오피아 등 정부가 '입국제한 국가'로 지정한 국가 이외에도 미국, 영국, 몰타, 스페인, 아르헨티나, 인도 등 다양한 국가에서 입국한 사람들이었다.
이중에서 오미크론이 대거 확산 중인 미국과 영국 두 나라에서 온 입국자가 46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에서는 오미크론이 급속히 확산해 28일(현지시간)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하는 상황이라, 해외유입 사례는 더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 당국 "국내서도 오미크론 우세종화는 피하기 어려워"
해외유입 변이 감염자가 늘고 지역전파도 이어지면서 국내 오미크론 감염자 확산세가 커지는 가운데, 당국은 국내에서도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돼 확산세가 더 거세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해 오미크론 감염자가 다소 천천히 증가하고는 있으나 확산 속도가 언제 가팔라질지 예상하기 쉽지 않다"며 "최대한 지연할 수는 있겠지만, 결국 어느 시점에서 국내에서도 오미크론이 델타를 대체해 우세종화되는 것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손 반장은 "해외 사례를 보면 오미크론 변이는 불과 (유입) 한 달 내외에 우세종으로 전환돼 확진자 규모를 2∼3배까지 증가하는 결과를 야기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역시 이날 일상회복 지원위원회에서 코로나19 위험요인으로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과 우세종화 가능성을 꼽았다. 전문가들도 오미크론이 국내에서 우세종이 된다면서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오명돈 서울대 의대 교수는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개최한 '지속가능한 코로나19 대응체계 구축을 위한 화상 토론회'에서 "오미크론의 등장에 따라 공공 의료기관뿐 아니라 전 의료기관이 동참해 환자 진료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지 않을까 걱정이다.
우리에게 준비할 시기는 한달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 오미크론 확산에 '거리두기' 연장될 가능성
오미크론의 전파력은 세지만, 위중증으로 발전하는 정도는 다른 변이에 비해 약하다는 분석이 많다.
다만 실제 위중증률과 치명률이 어느 정도 낮을지, 그리고 예방접종이 오미크론 전파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여전히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다.
손 반장은 "오미크론이 우세종화하는 국가가 많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국가에서 나타나는 위중증률이나 예방접종 완료자에 대한 전파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오미크론의 위험성을 평가하고, 필요하다면 (방역)체계에 변화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오미크론이 급속히 확산해 우세종이 되면서 하루 확진자가 2주만에 배 이상으로 증가했으나 하루 평균 입원 환자 수는 6% 늘고, 사망자 수는 오히려 5% 감소했다.
정부는 그동안의 입국제한, 방역강화 조치 등을 지속하면서 오미크론의 확산 속도를 최대한 늦춘다는 방침이다.
이에 현행 입국제한 조치를 내년 2월 3일까지 4주 더 연장하고 30일부터 오미크론 변이 감염을 3∼4시간 만에 확인할 수 있는 시약을 쓰기로 했다.
내달 2일 종료 예정인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는 오미크론 확산세 등을 고려해 최소 2주간 더 연장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도 최근 감소세로 전환됐다는 평가가 나오고는 있지만 이날 위중증 환자수는 1천151명으로 다시 역대 최다를 기록하는 등 핵심 방역지표가 여전히 위태로운 상황이다.
일상회복 지원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거리두기 연장 여부를 두고 각계 전문가 의견을 수렴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비상대책본부 2차 당정협의'에서 거리두기 연장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현행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와 다중시설 운영시간 제한 등의 기본 틀은 그대로 유지한 채 업종별 방역 수칙은 세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연합뉴스
유행세 1주새 3배 이상으로 커져…미국·영국발 감염자 급증
세계적 유행으로 해외유입 더 늘듯…당국 "국내서도 우세종 가능성"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퍼지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감염자 수가 대폭 늘어 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29일에는 신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수가 100명을 넘기면서 확산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는 비(非)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에 비해서도 2∼3배 빠르게 번진다고 알려진 만큼, 이 변이가 유행할 경우 확진자 규모는 지금보다 훨씬 더 커질 수 있다.
최근 전체적인 코로나19 유행 증가세가 둔화 양상을 보이고는 있지만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세는 계속 커지고 있고, 위중증 환자수도 줄지 않고 있는 만큼 정부가 내달 2일 종료 예정인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를 최소 2주간 더 연장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 최근 1주간 국내 오미크론 감염자 324명…직전주의 3배 이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오미크론 감염자 수는 109명으로, 이달 1일 국내에서 첫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확인된 이후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최근 1주일(12.23∼29)간 오미크론 변이 신규 감염자 수는 12명→16명→81명→33명→69명→4명→109명으로 총 324명 나왔다.
직전주(12.16∼22) 오미크론 감염자 106명과 비교하면 3배 이상이다.
세계 각국에서 오미크론이 확산하면서 해외 입국자 중 오미크론 감염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감염자들이 입국한 국가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날 오미크론 변이 신규 감염자 109명만 보더라도 63%인 69명이 해외유입 사례다.
나이지리아, 에티오피아 등 정부가 '입국제한 국가'로 지정한 국가 이외에도 미국, 영국, 몰타, 스페인, 아르헨티나, 인도 등 다양한 국가에서 입국한 사람들이었다.
이중에서 오미크론이 대거 확산 중인 미국과 영국 두 나라에서 온 입국자가 46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에서는 오미크론이 급속히 확산해 28일(현지시간)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하는 상황이라, 해외유입 사례는 더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 당국 "국내서도 오미크론 우세종화는 피하기 어려워"
해외유입 변이 감염자가 늘고 지역전파도 이어지면서 국내 오미크론 감염자 확산세가 커지는 가운데, 당국은 국내에서도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돼 확산세가 더 거세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해 오미크론 감염자가 다소 천천히 증가하고는 있으나 확산 속도가 언제 가팔라질지 예상하기 쉽지 않다"며 "최대한 지연할 수는 있겠지만, 결국 어느 시점에서 국내에서도 오미크론이 델타를 대체해 우세종화되는 것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손 반장은 "해외 사례를 보면 오미크론 변이는 불과 (유입) 한 달 내외에 우세종으로 전환돼 확진자 규모를 2∼3배까지 증가하는 결과를 야기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역시 이날 일상회복 지원위원회에서 코로나19 위험요인으로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과 우세종화 가능성을 꼽았다. 전문가들도 오미크론이 국내에서 우세종이 된다면서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오명돈 서울대 의대 교수는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개최한 '지속가능한 코로나19 대응체계 구축을 위한 화상 토론회'에서 "오미크론의 등장에 따라 공공 의료기관뿐 아니라 전 의료기관이 동참해 환자 진료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지 않을까 걱정이다.
우리에게 준비할 시기는 한달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 오미크론 확산에 '거리두기' 연장될 가능성
오미크론의 전파력은 세지만, 위중증으로 발전하는 정도는 다른 변이에 비해 약하다는 분석이 많다.
다만 실제 위중증률과 치명률이 어느 정도 낮을지, 그리고 예방접종이 오미크론 전파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여전히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다.
손 반장은 "오미크론이 우세종화하는 국가가 많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국가에서 나타나는 위중증률이나 예방접종 완료자에 대한 전파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오미크론의 위험성을 평가하고, 필요하다면 (방역)체계에 변화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오미크론이 급속히 확산해 우세종이 되면서 하루 확진자가 2주만에 배 이상으로 증가했으나 하루 평균 입원 환자 수는 6% 늘고, 사망자 수는 오히려 5% 감소했다.
정부는 그동안의 입국제한, 방역강화 조치 등을 지속하면서 오미크론의 확산 속도를 최대한 늦춘다는 방침이다.
이에 현행 입국제한 조치를 내년 2월 3일까지 4주 더 연장하고 30일부터 오미크론 변이 감염을 3∼4시간 만에 확인할 수 있는 시약을 쓰기로 했다.
내달 2일 종료 예정인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는 오미크론 확산세 등을 고려해 최소 2주간 더 연장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도 최근 감소세로 전환됐다는 평가가 나오고는 있지만 이날 위중증 환자수는 1천151명으로 다시 역대 최다를 기록하는 등 핵심 방역지표가 여전히 위태로운 상황이다.
일상회복 지원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거리두기 연장 여부를 두고 각계 전문가 의견을 수렴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비상대책본부 2차 당정협의'에서 거리두기 연장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현행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와 다중시설 운영시간 제한 등의 기본 틀은 그대로 유지한 채 업종별 방역 수칙은 세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