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국 18건 발생에도 경기도는 '0건'…멧돼지 ASF도 한 달간 1건
경기도, AI·ASF 등 가축 질병 차단방역 '효과'
과거 조류인플루엔자(AI)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가축 질병 발생으로 큰 피해를 봤던 경기도가 이번 동절기는 별 피해 없이 보내고 있다.

초기 차단방역의 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29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번 동절기 들어 닭과 오리 등 가금류에 발생하는 AI는 전국에서 모두 18건 발생했다.

전남 8건, 충북 4건, 충남 3건, 세종 2건, 전북 1건 등이다.

지난달 8일 충북 음성에서 시작해 이달 28일 전북 부안까지 퍼지면서 이달 들어서만 10건이 발생했다.

그러나 경기도는 지난달 15일 이천시 호법면 복하천 야생조류 분변에서 채취한 시료 2건에서 H5형 고병원성 AI 항원이 검출됐을 뿐 가금류 사육농장에서는 발병하지 않고 있다.

전국 가금류(1억6천790만 마리)의 3분의 1가량인 5천349만 마리가 사육되는 경기도는 그동안 매년 겨울 AI로 큰 피해를 봤다.

ASF 역시 야생멧돼지를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으나 경기도는 지난 한 달간 1건만 추가 발병했다.

경기도, AI·ASF 등 가축 질병 차단방역 '효과'
전국 야생멧돼지 ASF 발병은 모두 1천862건이다.

강원 1천158건, 경기 654건, 충북 50건 등이다.

지난달 30일 이후 한 달간 강원은 79건, 충북은 35건이 추가 발병했으나 경기도는 1건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의 경우 경기도에서는 12월 한 달간 모두 37건의 야생멧돼지 ASF가 발생했다.

이번 동절기에 경기도의 AI·ASF 피해가 적은 것은 초기부터 차단방역에 나선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도는 지난달 11일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하는 등 방역 조치에 들어갔다.

AI 발생을 막기 위해 전염성이 강한 오리 사육 농가에 대해 겨울 휴지기에 들어가도록 하고 농가에 사람·차량 출입제한과 철새 도래지 21곳에 대한 축산 차량과 종사자의 출입 금지 등 조치를 했다.

거점소독시설 31개를 운영하고 산란계(알을 낳는 닭) 농장마다 초소를 운영하는 한편 2주 단위로 검사를 하도록 하는 등 상시 예찰도 강화했다.

야생멧돼지 ASF의 경우도 경기 남부로 확산할 것을 우려해 지난달 양평과 여주를 중점 방역관리지구로 추가 지정하고 내·외부 울타리, 방역실, 물품반입시설 등 8대 방역 시설을 설치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지난 동절기 AI의 경우 12월 초에 발생하기 시작해 1월에 큰 피해가 났다"며 "여전히 가축 질병이 발병할 우려가 큰 만큼 축산농가와 함께 최선을 다해 차단방역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AI의 경우 발병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으나 늦게 발병하면 그만큼 발생 기간이 줄어 피해도 적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