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노동조건 실태조사 결과…"코로나19 불이익도 커"
전북 병·의원에서 일하는 보건의료 노동자 절반이 대체휴일에 쉬지 못하는 등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총 전북노동정책연구원은 28일 사회혁신센터에서 주최한 '전북 작은 병·의원 사업장 노동조건 실태조사' 토론회에서 이러한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월부터 2주간 전북간호조무사회와 물리치료사회, 치과위생사회 회원 826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보건의료 노동자들의 59.95%가 지난 8월 16일 광복절 대체공휴일에 쉬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개천절 대체공휴일에 쉬지 못했다는 응답도 57.99%였다.

이들 중 노동 보상을 받지 못했다는 비율은 모두 70%를 상회했다.

직장 내 휴게공간이 없다는 응답이 53.9%, 환자 안내 등을 이유로 점심시간을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한다는 비율이 25.6%에 각각 이르는 등 근무 여건도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친 영향을 살펴보면 코로나19로 불이익을 경험했다는 응답이 54.5%나 됐다.

19.6% 노동자들이 방역용품 등을 지급받지 못했고, 코로나19 방역이 소홀해 안전을 위협받는다고 느낀 노동자들도 15.25%에 달했다.

전북노동정책연구원은 보건의료 노동자들을 위한 맞춤형 지원이 즉각적으로 시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권 향상을 위한 노동 상담 체계 구축, 방역 물품 지원 등도 제언했다.

조용화 연구원은 "보건의료 노동자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고 코로나19로 인해 부정적 영향을 받기도 했다"며 "이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자치단체가 나서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