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연구소, 남극 대륙에 1천740㎞ 육상루트 개척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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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지연구소에 따르면 K루트 탐사대는 지난달 13일 장보고과학기지를 출발한 지 37일만인 지난 19일 목표 지점인 돔C 지역 프랑스·이탈리아 콘코르디아 기지에 도착했다.
탐사대가 장보고고학기지에서 콘코르디아 기지까지 개척한 육상 루트는 1천310㎞로, 빙저호(빙하 밑에 형성된 호수)를 탐사하기 위해 추가 확보한 430㎞를 더하면 총 길이는 1천740㎞에 달한다.
극지연구소는 이번 K루트 개척을 통해 남극 내륙에 새로운 기지를 세우기 위한 기틀을 마련했을 뿐 아니라 심부 빙하 탐사와 천문 관측 등 다양한 연구들도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남극은 평균 해발 고도가 2천m가 넘어 해안가에서 내륙으로 진입하려면 가파른 경사지를 지나야 하는데 빙하와 크레바스가 막고 있어 접근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남극 내륙 진출로를 확보한 나라는 6개국에 불과했다.
따라서 남극 내륙에서 기지를 운영하고 연구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연구 장비와 보급품을 운반할 수 있는 육상루트 확보가 필수적이다.
극지연구소는 해양수산부의 지원을 받아 2017년부터 K루트 탐사를 시작했으며, 내년과 2023년에도 추가로 육상 루트 개척에 나설 예정이다.
강성호 극지연구소장은 "이번 K루트 개척으로 남극연구 선진국들과 경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국내 학교와 연구기관, 산업계가 K루트를 통해 남극에 진출해 더 활발히 활동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