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한일 양국이 일본군 '위안부' 관련 합의(한일합의)를 맺은 지 6년이 된 28일 시민단체들이 한일합의를 '실패'라고 규정하며 양국에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이날 입장문에서 "한일합의는 진실에 대한 권리와 재발 방지 확보를 보장하는 데 철저히 실패했다"며 "오히려 또 다른 족쇄가 돼 미래로 가는 발목을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의연은 "한국 정부는 한일합의가 정치적 합의라고 규정하더니 진상규명 의지를 잃고 일본 정부에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한 듯하다"며 "한일합의의 주역이자 국정농단의 책임자 박근혜 전 대통령은 사면됐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를 향해서도 "한일합의를 일본군 '위안부' 문제 지우기의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며 "피해자에게 배상하라는 한국 법원 판결에도 '최종적·불가역적 해결', '국제법 위반' 등을 앵무새처럼 반복하며 문제 제기 자체를 봉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체는 한일 양국 정부에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한일합의라는 역사적 걸림돌을 치우고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라"며 "책임지지 않는 가해자로 남아 '역사의 법정'의 영원한 수인이 될 것인지, 무책임하고 표리부동한 암묵적 동조자로 세계사에 남을 것인지, 평화공생의 미래를 여는 주역이 될 것인지 이제 선택할 때"라고 촉구했다.
친일세력 청산을 주장하는 단체인 반일행동도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의 소녀상 인근에서 한일합의 폐기를 요구하며 행진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