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희망ON 참여기업 총수들, 청와대 통해 영상메시지
최태원, BTS노래 인용하며 "청년과 함께 살아가는 선배 세대"
"남과 비교 말고 스스로 인생의 주인되길" "자신을 믿으라" 조언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7일 "인생의 후배들에게 더 좋은 세상을,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지 못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에 참석한 청년희망ON 프로젝트 참여기업 총수들이 청년에게 보낸 영상메시지를 공개했다.

다소 무거운 표정으로 등장한 이 부회장은 이같이 말한 뒤 "저와 삼성은 세상에 없는 기술, 우리만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더 많이 투자하고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며 "그래서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더욱더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그러면서 "청년의 꿈은 바로 우리 모두의 내일"이라며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려는 여러분들의 열정이 있는 한 우리의 미래는 틀림없이 밝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년에 응원보낸 대기업 총수들…이재용 "무거운 책임감"
최태원 SK주식회사 회장은 방탄소년단(BTS)의 노래 '쩔어' 중 "언론과 어른들은 의지가 없다며 우릴 싹 주식처럼 매도해"라는 가사를 인용하며 "저 역시 이런 분위기를 잘 알고 있고, 청년세대와 함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선배 세대로서 상당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꿈을 향해 도전하면서도 때로는 좌절하게 되는 청년들을 일으켜 줄 수는 없을까? 저의 결론은 명확하다.

우리 사회가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이뤄가도록 기업인으로서 제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며 "기업이 해야 할 책임은 '건강한 일자리 창출'임을 잊지 않겠다.

대한민국 국민이어서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제가 청년 여러분들에게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남과 비교하기보다 스스로 인생의 주인이 돼 용기를 잃지 말고 최선을 다 하자는 것"이라며 "기업인이자 부모의 입장으로 저 역시 정부와 협력해 청년 여러분들이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청년에 응원보낸 대기업 총수들…이재용 "무거운 책임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미래는 꿈꾸며 도전하는 사람의 것"이라며 "가능성을 현실로 바꾸기 위한 현대자동차그룹의 대장정에 대한민국 청년 여러분이 함께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은 항상 우리의 미래"라고 응원했다.

구광모 ㈜LG 회장은 "LG는 첨단산업에 적극 투자해 미래에 각광받는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중소기업, 스타트업과도 함께 협력하고 성장하며 새로운 일자리가 주위로 더욱 확산되게 하겠다"며 "함께 힘내고, 함께 성장해가자"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평사원으로 입사해 대표이사에 오른 구현모 KT 대표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을 여러분 자신을 믿으라는 것"이라며 "다른 사람들이 나보다 앞서 가는 것 같고 많은 것을 이룬 것 같겠지만 자신의 속도를 유지하면서 자신만의 길을 가라"고 조언했다.

'청년희망ON'은 기업이 채용확대, 교육·훈련, 멘토링 등 청년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정부는 교육·훈련비, 인턴십 수당 등을 지원하는 민관 협력 프로젝트다.

KT를 시작으로 삼성, LG, SK, 포스코, 현대차 등 6개 대기업은 차례로 이 프로젝트와의 협약을 맺고 3년간 총 17만9천개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 기업의 총수들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