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대통령, 선거 갈등 속 총리 정직
모하메드 압둘라히 모하메드 소말리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오랫동안 연기돼온 선거 개최 문제를 놓고 자신과 갈등을 빚던 모하메드 후세인 로블레 총리를 정직시켰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성명에서 "로블레 총리가 부패와 연관돼 있어 대통령이 그의 권한을 정직시키기로 했다"면서 총리가 토지 횡령 문제에 대한 조사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날 로블레 총리는 대통령이 선거 과정을 사보타주(의도적 파괴행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모하메드 대통령은 총리의 선거 주관 권한을 철회하면서 선거 과정의 결함을 '시정'하기 위한 새 위원회 개최를 촉구했다.

소말리아 선거는 지난 몇 달간 지체돼왔다.

모하메드 대통령이 선거 없이 자신의 임기를 연장하자 지난 4월 수도 모가디슈 거리에서 친정부 및 반정부 무장세력 간 총격전이 벌어졌다.

이후 모하메드 대통령은 임기 연장을 철회하고 선거 일정을 로블레 총리가 조율하도록 한 바 있으나 수개월 간 양측의 대립으로 선거 과정이 다시 궤도를 이탈했다.

지난 10월 양측 간 갈등이 봉합돼 모든 주에서 상원 선거는 마무리되고 하원 선거는 11월 초 시작됐다.

그러나 대통령과 총리 간 갈등이 다시 불거지면서 간접 선거 방식을 취하고 있는 대통령 임명은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