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 / 사진=연합뉴스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 /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선대위 산하 ‘내일이 기대되는 대한민국’의 윤희숙 위원장은 2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1처장을 몰랐다고 한 것과 관련 "여차하면 거울에 비친 자기 얼굴도 모른다고 우길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자기 후보 죄를 덮겠다고 ‘족보 갈이’에 ‘악다구니’까지 서슴지 않는 민주당"이라고 운을 떼며 이같이 밝혔다.

윤 위원장은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한 인터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문재인 정부의 어두운 유산이고 이재명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 빚진 것이 없는 정치인이라 정치 교체"라는 취지로 발언하자 "정권교체 여론이 높아지니 족보 갈이까지 해대는 아전인수에 입이 안 다물어진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게 민주당의 본질이라면 이 후보야말로 적자 중의 적자다"라며 "악성 포퓰리즘의 선두주자고, 대립과 분열 정치를 즐겨 쓰는 사람이며, 대장동 같은 부동산값 폭등의 주역이자, 온갖 거짓말과 의혹의 당사자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가 민주당의 엑기스이듯 이 후보 역시 그 DNA를 가장 순도 높게 물려받은 ‘고농축 민주당’이다"라며 "민주당이 사람으로 태어나면 이재명 후보다"라고 비유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맨 오른쪽)와 성남도공 김문기 처장, 유동규 본부장(맨 왼쪽 뒤편과 가운데)이 2015년 함께 찍은 사진.  (이기인 국민의힘 성남시의원 제공)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맨 오른쪽)와 성남도공 김문기 처장, 유동규 본부장(맨 왼쪽 뒤편과 가운데)이 2015년 함께 찍은 사진. (이기인 국민의힘 성남시의원 제공)
윤 위원장은 "고 김문기 씨와 함께 11일 호주출장을 갔으면 밥을 먹어도 30끼를 같이 먹은 사인데 모르는 사람이라 발뺌을 했다"면서 "통상 해외 출장을 같이 갔다 온 사람은 잊으려야 잊을 수 없다. 이재명 후보는 여차하면 거울에 비친 자기 얼굴도 모르는 놈이라 우길 사람이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죽음을 둘러싼 의혹이 가득한 고 김문기 씨를 기억 못 한다는 이 후보의 기억력에 대한 전문가 소견을 받아오시는 게 어떤가"라며 "정말 기억 못 하면 건강상의 이유로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게 불가능하고, 기억 못 하는 척이면 도덕성 때문에 역시 직을 수행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사진=연합뉴스)
앞서 이 후보는 김 처장이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후 그를 성남시장 시절 알았느냐는 질문을 받자 "시장 재직 시절에는 몰랐다"며 "당시 (김 처장은) 하위 직원, 아마 팀장이었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김 처장을) 알게 된 것은 경기도지사가 된 후 (공공)개발이익 5500억 원을 확보했다는 말이 거짓말이라고 기소돼 재판과정에서 저는 지침만 줘 세부내용을 전혀 모르니까 이를 파악할 때 주로 알려줬던 사람이 이분"이라고 했다.

하지만 2015년 1월 6일~16일 호주·뉴질랜드 출장 당시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돼 거짓말 논란에 휘말렸다. 성남도공에 따르면, 이 출장 목적은 ‘판교트램 설치 관련 시장님과 선진사례 조사’였다. 성남도공에서는 김 처장과 유동규 성남도공 기획본부장 단둘만 포함됐다.

고 김 처장은 지난 21일 성남도시개발공사 1층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대장동 수사를 받던 인물이 숨진 건 두 번째다. 지난 10일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투신해 사망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