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재생산지수 8주만에 '1 미만'·의료대응역량 대비 환자 발생율 하락
3차접종↑ 고령 비율↓…"위중증·사망자도 1∼2주내 감소 전환 예상"
유행 감소에도 위중증 증가…전국·수도권 위험도 '매우높음'
전국의 코로나19 위험도가 5주 연속으로 최고 단계인 '매우 높음'으로 평가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2월 넷째 주(12.19∼25) 전국 코로나19 위험도를 '매우 높음' 단계로 평가했다고 27일 밝혔다.

전국 코로나19 위험도는 11월 넷째 주(11.21∼27)부터 5주째 매우 높음을 유지하고 있다.

수도권은 11월 셋째 주(11.14∼20)부터 6주 연속으로 '매우 높음'으로 평가됐다.

2주 연속 '매우 높음'을 기록했던 비수도권의 위험도는 '높음'으로 한 단계 내려왔다.

유행 감소에도 위중증 증가…전국·수도권 위험도 '매우높음'
병상 가동률 등 일부 지표에서는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지난주 전국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은 79.3%로 8주 만에 처음으로 소폭 하락했다.

수도권 중증 병상 가동률도 12월 셋째 주 86.5%에서 넷째 주 85.5%로, 같은 기간 비수도권 중증 병상 가동률은 72.6%에서 68.8%로 각각 내려왔다.

정부와 병원이 병상 확충을 추진한 결과로, 감당 가능한 확진자 규모도 커지면서 의료대응역량 대비 환자 발생 비율도 뚜렷하게 하락했다.

12월 셋째 주 수도권의 의료대응역량 대비 환자 발생 비율은 141.9%로 한계치를 훌쩍 넘은 상태였지만, 넷째 주에는 110.6%로 31.3%포인트 완화됐다.

비수도권의 의료대응역량 대비 발생 비율도 92.5%에서 67.1%로 낮아졌다.

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8주 연속 증가하다가 지난주 감소했다.

12월 셋째 주 6천865명이던 일평균 확진자는 넷째 주 6천101명으로 764명(11.1%) 줄었다.

유행 감소에도 위중증 증가…전국·수도권 위험도 '매우높음'
주간 감염재생산지수(Rt)는 전국 0.98로 지난달 1일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행한 이후 8주 만에 1 미만으로 내려갔다.

수도권 Rt는 0.96, 비수도권 Rt는 1.02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주변에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낸 지표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이하면 '유행 감소'를 의미한다.

그러나 위중증 환자 수는 지난 25일 역대 최고치인 1천105명을 기록하는 등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

방대본은 "다음 주까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주간 사망자 수도 12월 셋째 주 434명에서 넷째 주 532명으로 늘었다.

3차접종이 진행되면서 확진자 중 60세 이상 고령자의 비율은 12월 셋째 주 30.5%에서 넷째 주 25.5%로 낮아졌다.

60세 이상 연령층의 3차접종률은 69.7%다.

방대본은 "3차접종 증가와 60세 이상 연령 환자 감소가 지속해서 이뤄지면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1∼2주 내 감소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확진자 발생의 선행지표인 검사 양성률도 지난주 처음으로 하락했다.

12월 셋째 주 2.70%에서 넷째 주 2.56%로 낮아졌다.

그러나 12월 셋째 주와 넷째 주 사이 0∼6세, 16∼17세 연령군의 일평균 환자 발생률은 각각 17.3%→18.6%, 8.1%→10.4%로 증가했다.

방대본은 "강화된 방역 조치로 전반적인 지표가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지만,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방역의료분과위원회는 전날 열린 회의에서 확진자 감소가 위중증 환자와 치명률 감소로 이어지기까지 1∼2주 시간이 필요해 의료체계에 부담을 준다면서 "점진적인 일상회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 18일부터 시행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를 평가한 뒤 오는 31일 거리두기 연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국내감염의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을 보면 델타 변이가 98.2%, 오미크론 변이가 1.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유입 사례에서는 델타 변이가 63.8%, 오미크론 변이는 36.2%를 차지한다.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서도 단기간에 우세종으로 자리 잡아 확진자가 급증할 위험이 있다고 보고, 현재 시행 중인 입국제한·항공편 운항 제한·해외입국자 자가격리 강화 등 조치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오는 30일부터 오미크론 변이 분석 유전자증폭(PCR) 시약을 보급해 오미크론 변이를 더욱더 신속하게 확인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