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이브 강원 영동지방에 쏟아진 폭설을 치우는 속초시의 제설작업에 대한 시민 불만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쏟아지는 가운데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속초시 늑장 제설작업 시민 불만 이어져…국민청원까지 등장
27일 속초시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25일 새벽에 쏟아진 50㎝가 넘는 폭설을 치우는 작업을 연 사흘째 진행하고 있다.

속초시는 이번 폭설과 관련 지난 25일 40여 대, 26일 60여 대에 이어 27일에는 90여 대의 장비를 투입해 눈을 치우고 있다.

시청 전 직원은 물론 눈이 내리면서 쉬게 된 산불감시원과 산불진화대 등 가용 인력을 모두 동원했다.

하지만 SNS와 속초시청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속초시의 제설작업을 지적하는 시민과 관광객 등의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지난 25일 도심지 교통이 마비된 것은 물론 아직도 주요 도로에 쌓인 눈이 제대로 치워지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속초 시민이라는 한 누리꾼은 시청 인터넷 홈페이지에 "눈 예고에 대설대비 회의까지 했다는데, 속초 30여 년 살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 겪는 것 같다.

24일 속초IC∼설악중까지 한 시간 동안 제설 차 한 대도 못 봤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에도 예산·인원을 탓할 것인가"라며 "26일 설악중 앞에서 버스도 오지 않고 콜택시도 안 와 캐리어 들고 시외버스터미널까지 걸어갔는데, 아무리 눈이 많이 왔다고 해도 말이 된다고 생각하느냐"고 불만을 쏟아냈다.

속초시 늑장 제설작업 시민 불만 이어져…국민청원까지 등장
다른 누리꾼은 "예고보다 눈이 더 내린 것은 인정하지만, 주말 외지인들의 방문이 많은 것을 예상했다면 더 신경을 써야 했는데 25일 토요일 시내 제설작업 상황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더라"고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눈이 내리고 이틀이 지났는데도 오늘 강릉 출근길에 보니 눈이 제대로 치워져 있지 않았고, 차들이 눈을 밟고 지나가서 빙판길들이 됐다"며 "수년간 제설 작업을 봐 왔지만, 나아지는 느낌이 전혀 들지를 않는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에도 속초시의 제설작업에 대한 불만의 글들이 이어졌다.

이들 가운데는 속초시의 폭설 대응력은 물론 제설작업이 잘된 인접 지역과 비교하는 내용도 다수 눈에 띄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속초시의 제설작업에 대한 지적은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올라있다.

청원인은 "속초는 눈이 한번 오면 대설 폭설인 지역으로 제설 하나만큼은 으뜸이었다"며 "하지만 2년 전 대설 때와 이번에는 교통이 마비되고 안전이 염려되는 지경으로 시민들이 안전을 위협받아야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적었다.

사전동의 100명 이상이 돼 관리자가 검토 중인 이 청원은 현재 970여 명이 넘는 사람이 동의한 상태다.

속초시 늑장 제설작업 시민 불만 이어져…국민청원까지 등장
앞서 김철수 속초시장은 지난 25일 강정호 시의원이 페이스북에서 제설작업을 언급한 글 댓글을 달아 제설작업에 대해 해명했다.

김 시장은 "너무 많은 눈에 제설작업에 한계가 있었고, 제설에 대비해 도로 주차 차량의 이동 주차를 부탁했으나 방치 차량과 주말 관광객 차량이 몰린데다 동원 가능한 민간 제설 차량이 아파트단지에 투입돼 제때 제설작업이 이뤄지지 못했다"며 "최대한 장비를 추가 확보하는 등 눈을 치워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