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단체 "이란서 비밀리에 청소년 범죄자 사형" 주장
이란에서 비밀리에 사형 당하는 청소년 수감자가 매년 100명에 이를 수 있다는 인권단체 주장이 제기됐다.

26일(현지시간) 영국매체 더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에 본부를 둔 '이란 인권 활동가들'(HRAI)은 최근 연례보고서를 통해 미성년자 사형집행은 국제법 위반이라면서 이같이 추정했다.

그러면서 현재 이란에서 어린 시절 저지른 범죄로 사형 판결을 받고 수감 중인 재소자가 85명 이상이라고 덧붙였다.

HRAI에 따르면 이란에서는 올해 들어 10월 9일까지 299명이 사형된 것으로 알려졌다.

HRAI는 "이란 사법당국은 사형 집행의 82% 이상을 공표하지 않는다.

어른과 청소년 모두 비밀리에 사형된다"면서 "매년 최대 100명의 청소년이 사형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에서는 고문이나 장기간의 독방 수감을 통해 자백을 받아내는 경우가 많다고 HRAI는 비판했다.

앞서 이란은 17세 때 살인을 저질렀던 범죄자에 대해 지난달 24일에도 사형을 집행했다.

하지만 국제 인권법에 따르면 만 18세 이하 때 저지른 범죄에 대해서는 사형을 선고할 수 없다는 게 인권단체들의 주장이다.

당시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은 이란의 청소년 사법 체계에 중대한 결함이 있다고 비판했지만, 이란 측은 "미성년자에 대한 사형은 불법이 아니며 이란의 국제적 약속에도 위배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이슬람 형법에 따르면 살인 등 중범죄를 저지른 경우, 만 15세를 넘는 소년과 만 9세를 넘는 소녀는 어른과 같이 과실이 있는 것으로 보고 사형에 처할 수 있다고 더타임스는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