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 이상에 ZEB 도입…"지자체 중 가장 빨리 적용"

경기 남양주시는 내년부터 연면적 500㎡ 이상의 공공건물에 '제로에너지 건축물'(ZEB·Zero Energy Building) 제도를 적용한다고 26일 밝혔다.

ZEB는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고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 자립률을 20% 이상으로 높인 녹색 건축물을 말한다.

정부는 2023년부터 500㎡ 이상 공공건물의 ZEB를 의무화하도록 했으나 남양주시는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이를 1년 앞당겨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남양주시 '탄소 줄이는 공공건물' 1년 앞당겨 시행
남양주지역 탄소 배출량은 연간 332만t으로 추정된다.

이중 건물 부문 배출량이 53.8%로 가장 많고, 도로수송(41.2%), 비에너지(5.0%)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이에 따라 남양주시는 ZEB를 우선 도입해 온실가스를 줄이기로 했다.

ZEB는 에너지 자립률을 20%씩 구분, 총 5개 등급으로 나뉜다.

에너지 자립률이 100% 이상이면 1등급, 20% 이상 40% 미만이면 5등급이다.

남양주시는 에너지 자립률 4등급(40% 이상 60% 미만) 이상을 목표로 정했다.

또 계절에 따른 온도 변화 등이 건축물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 '패시브' 기술과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액티브' 기술을 공공건물 설계 때 적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자연 환기·채광, 외부 차양, 고기밀, 폐열 회수기,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 태양광 발전, 지열 이용 냉난방 등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가 도입하기로 한 ZEB는 2025년부터 1천㎡ 이상 민간건축물에, 2030년부터는 500㎡ 이상 모든 건축물에 적용될 예정이다.

남양주시는 환경 분야를 핵심 정책으로 추진해 아이스팩 수거·재사용, 의류 무료 나눔 플랫폼인 '두 번째 옷장',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Plogging) 등 다양한 시책을 펼쳐왔다.

조광한 시장은 "내년부터 새로 짓는 공공건물의 에너지 자립률을 높여 온실가스를 줄일 것"이라며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양주시 '탄소 줄이는 공공건물' 1년 앞당겨 시행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