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잠수함에 물먹은 프랑스, UAE에서 미국에 '달콤한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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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조원 규모 무기 판매 계약…美는 27조원짜리 계약 중단돼
프랑스가 아랍에미리트(UAE)와 190억 달러(약 22조6천억원)어치 무기 판매 계약을 체결해 미국에 '달콤한 복수'를 안겼다고 미국 CNN 방송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달 초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중동 순방 중 UAE에서 라팔 전투기 80대와 군용 카라칼 헬리콥터 12대 등을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런 반면 미국은 UAE와 체결하려던 230억 달러(약 27조3천억원) 규모의 F-35 전투기 등 첨단 무기 거래 계약이 중단됐다.
프랑스의 무기 판매 계약이 미국을 향한 '복수'가 되는 이유는, 프랑스가 미국에 먼저 허를 찔린 아픈 상처가 있어서다.
프랑스는 호주에 디젤 잠수함을 공급하는 계약을 추진하고 있었는데, 미국이 지난 9월 미국ㆍ영국ㆍ호주 안보동맹 '오커스'(AUKUS)를 결성하면서 호주에 핵 추진 잠수함을 지원하기로 했다.
호주는 이를 이유로 프랑스와 추진하던 계약을 파기해버렸다.
프랑스가 동맹국인 미국에 뒤통수를 맞은 셈이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사안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가장 강력한 방식으로 대응했다"며 "미국의 조치에 시간을 들여 대응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지는 모습을 보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더 나아가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를 순방하며 관계 다지기에 공을 들였다.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 이후 서방 국가 정상으로서는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고, 사건 배후로 지목되는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도 직접 만났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같은 행보는 중동 등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점차 축소되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미군은 중동과 오랜 기간 동맹 관계를 맺고 있었으나,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키워가는 중국과의 대결에 집중하기 위해 중동 주둔군의 규모를 축소해 왔다.
지난 8월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가 상징적이었다.
CNN은 "이란의 '운반 가능' 핵무기 개발이 눈앞에 다가온 상황에서 미국이 과거처럼 든든하고 믿을 만한 동맹국이 아닐 수 있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며 "전통적인 동맹 관계의 재편이 시작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동은 중국과도 새로운 관계를 물색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UAE는 자국 항구에 중국 군사시설을 설치하는 계획을 비밀리에 추진하기도 했다.
미국의 외교적 압박에 프로젝트가 중단됐지만, 중국과의 광범위한 관계를 보여주는 사례다.
사우디도 중국 쪽으로 기울고 있다.
이미 중국은 사우디의 최대 교역 대상국이다.
최근에는 사우디ㆍ중국ㆍ스페인 컨소시엄이 사우디에서 대규모 담수화 시설을 수주하기도 했다.
CNN은 "오랜 우방국들이 느끼는 두려움을 이해하지 않으면, 미국은 전세계에서 하찮은 존재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이달 초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중동 순방 중 UAE에서 라팔 전투기 80대와 군용 카라칼 헬리콥터 12대 등을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런 반면 미국은 UAE와 체결하려던 230억 달러(약 27조3천억원) 규모의 F-35 전투기 등 첨단 무기 거래 계약이 중단됐다.
프랑스의 무기 판매 계약이 미국을 향한 '복수'가 되는 이유는, 프랑스가 미국에 먼저 허를 찔린 아픈 상처가 있어서다.
프랑스는 호주에 디젤 잠수함을 공급하는 계약을 추진하고 있었는데, 미국이 지난 9월 미국ㆍ영국ㆍ호주 안보동맹 '오커스'(AUKUS)를 결성하면서 호주에 핵 추진 잠수함을 지원하기로 했다.
호주는 이를 이유로 프랑스와 추진하던 계약을 파기해버렸다.
프랑스가 동맹국인 미국에 뒤통수를 맞은 셈이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사안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가장 강력한 방식으로 대응했다"며 "미국의 조치에 시간을 들여 대응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지는 모습을 보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더 나아가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를 순방하며 관계 다지기에 공을 들였다.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 이후 서방 국가 정상으로서는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고, 사건 배후로 지목되는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도 직접 만났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같은 행보는 중동 등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점차 축소되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미군은 중동과 오랜 기간 동맹 관계를 맺고 있었으나,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키워가는 중국과의 대결에 집중하기 위해 중동 주둔군의 규모를 축소해 왔다.
지난 8월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가 상징적이었다.
CNN은 "이란의 '운반 가능' 핵무기 개발이 눈앞에 다가온 상황에서 미국이 과거처럼 든든하고 믿을 만한 동맹국이 아닐 수 있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며 "전통적인 동맹 관계의 재편이 시작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동은 중국과도 새로운 관계를 물색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UAE는 자국 항구에 중국 군사시설을 설치하는 계획을 비밀리에 추진하기도 했다.
미국의 외교적 압박에 프로젝트가 중단됐지만, 중국과의 광범위한 관계를 보여주는 사례다.
사우디도 중국 쪽으로 기울고 있다.
이미 중국은 사우디의 최대 교역 대상국이다.
최근에는 사우디ㆍ중국ㆍ스페인 컨소시엄이 사우디에서 대규모 담수화 시설을 수주하기도 했다.
CNN은 "오랜 우방국들이 느끼는 두려움을 이해하지 않으면, 미국은 전세계에서 하찮은 존재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