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수 줄여 근무환경 악화…10시간 야간 근무도"
아마존 시카고 물류창고 2곳 동시 파업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연말연시 쇼핑 대목을 맞아 밀려드는 주문 처리에 분주한 가운데 시카고 지역 물류창고 직원들이 근무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연대 파업을 시작했다.

시카고 소재 아마존 물류창고 2곳의 일부 직원은 22일(현지시간) 오전 파업을 선언하고 근무 현장을 나와 시위를 벌였다고 시카고 언론이 이날 보도했다.

WGN방송은 "미국에서 아마존 시설 2곳 이상에서 동시에 파업이 벌어진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경영진에 "두 물류창고의 직원 수를 늘리고, 시간당 임금을 각각 3달러씩 인상할 것"을 요구했다.

시카고 지역 아마존 직원 협의체 측은 "아마존 경영진은 물류창고에서 주요 역할을 하는 직원 수를 계속 줄였고 이로 인해 불안전한 작업 환경이 조성됐다"며 "직원 모두가 급하게 움직여야 하고 그렇다 보니 상품 위로 넘어 다니거나 몸에 무리를 주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 10시간 야간작업을 하는 등 힘에 부치는 교대근무 체제를 감내하는 데 대해 정당한 대우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아마존이 같은 일을 하는 타지역 물류창고 직원의 임금을 일관성 없이 올렸다면서 "급여와 상여에 대한 약속을 지키고 각 현장이 안전하게 유지되는데 필요한 인력을 배치해달라"고 말했다.

아마존 측은 시위대의 요구에 대한 즉답을 피한 채 "직원들에게는 항의할 권리가 있고 우리는 이들의 법적 권리를 존중한다"며 "아마존은 최고 수준의 급여와 경쟁력 있는 복지혜택, 회사와 함께 성장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ABC방송은 아마존 사측이 '파업하면 해고하겠다'고 했다고 협의체가 주장했지만 아마존 대변인은 이를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1994년 설립된 아마존은 노동조합이 없는 기업이다.

앨러배마주 베서머 지역 아마존 물류창고 직원들이 올 초 처음으로 노조 결성 시도를 했으나 무산됐고 뉴욕 지역 물류창고 4곳 직원들이 지난 10월부터 노조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