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간 유행 예상…올바른 조치 취하면 팬데믹 내년 종식될 것"

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미국은 지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시작 이후 최악의 국면에 접어들고 있을 수 있다며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22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미국 CNN 방송은 게이츠가 전날 일련의 트위터 글을 통해 자신은 휴일 계획 대부분을 취소했다면서 이같이 경고했다고 전했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가 역사상 다른 어떤 바이러스보다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얼마나 심한 증상을 일으키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더 많이 알 때까지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며 "오미크론 변이의 중증 유발 위험이 델타 변이의 절반에 불과하더라도 전염력이 강해 현재 나타나는 감염자 급증은 사상 최악일 수 있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이 유행이 미국에서 3개월 정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그 몇 달이 나쁠 수 있지만 올바른 조치를 하면 팬데믹은 내년에 끝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존스홉킨스대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지난주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14만8천 명으로 전주보다 23% 증가하는 등 코로나19 감염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하루 평균 사망자도 1천324명으로 전주보다 11% 늘었다.

게이츠는 빌 & 멜린다 재단을 통해 저소득 국가 국민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서 소외되는 백신 격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는 지난 10월 CNN에서 전 세계 부유한 국가들이 추가접종(부스터샷)에 사용하기 위해 백신을 추가로 사들이고 있어 백신 격차를 줄이는 것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불평등에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다.

백신은 코로나19를 대체로 예방할 수 있고 매우 드문 경우가 아니면 살 수 있는 질병으로 만든다"며 "사람들이 이 질병을 막는 게 불가능해서가 아니라 단지 저소득 국가에 살기 때문에 죽어가는 것을 보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