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책·후회하며 책임지겠다는 아들, 가슴 아파…단속했는데 제뜻대로 안돼"
김건희 직접 언급 자제 이유 묻자 "제가 누굴 비난하겠나"
이재명 "아들 잠시 휴직 중…잘 관리 못해, 다 제 잘못"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22일 불법 도박 파문에 휩싸인 아들 동호 씨와 관련, "다 부모가 잘못한 결과라서 제가 다 책임져야 한다"며 재차 고개를 숙였다.

이 후보는 이날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 아들의 근황을 묻는 말에 "취재진이 하도 많아서 잠시 휴직하고 딴 데 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가 잘 관리하지 못한 것"이라며 "다 제 잘못"이라고 재차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들은) 상응하는 책임을 당연히 져야 한다"며 "(공직자는) 국가 권력 행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무한검증을 할 수밖에 없다.

그게 자신이든 배우자든 또는 측근이든 가까운 사람이든 그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직자의 가족들은) 상응하는 책임을 당연히 져야 한다"며 "오히려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되지 않으려고 정말로 수없이 (아들을) 단속하고 단속했는데 제 뜻대로는 안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어 "(아들이) 저를 원망하진 않는데 자책하고 후회하고, 자신이 책임지겠다고 한다"며 "이런 부분이 제가 가슴이 아프다.

'저 아니었으면?' 이런 생각을 저는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왜 직접 언급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언론과 국민의 관심은 불법, 범죄 부분이니 언론과 국민은 (김 씨 의혹을 언급) 하겠지만 저도 사실 문제가 전혀 없다고 할 수 없는 사람이다.

제가 누굴 비난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께서 이제 네거티브 그만하고 정책 경쟁하자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그 점에 대해서 많이 공감한다"며 "역시 뛰어난 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윤 후보를 향해 주요 현안을 놓고 대화를 하자고 재차 촉구하며 "50조 또 100조 지원, 그런 이야기들을 하면서 진짜 실현 방법을 찾아보자는 건데 대화가 안 되고 자꾸 단절된다.

마치 벌판에다 대고 고함을 지르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자신의 가훈을 '역지사지'라고 소개한 이 후보는 윤 후보에 대해서도 '역지사지'가 되냐는 질문에 웃으며 "해보려고 하는데 상상이 잘 안 된다"고 답했다.

이어 "살아온 게 완전히 반대"라며 "연수원을 마치며 검찰 출신 교수님들이 '검사를 해야지 왜 변호사로 가냐'고 했는데 어쨌든 저는 검사의 반대 방향으로 이때까지 살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