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군 칭호 노동당 불멸의 업적"…노동신문, '정론' 시리즈로 10년 우상화
북, '노동당이 군부 통제' 김정은 업적…"당군이라 불리는 군대"
북한이 '노동당의 군대'를 일컫는 '당군'을 강화한 것을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10년의 성과 중 하나로 꼽았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주체혁명 위업은 영원히 승승장구할 것이다' 제목의 정론에서 "당군이라는 이 영광스럽고 자랑스러운 칭호 속에 조선로동당이 이룩한 또 하나의 불멸의 업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지구상에 군대는 많아도 당군이라 불리우는 군대가 어디 있고 당기를 제일군기로 높이 든 군대가 어디에 있어 보았는가"라며 "당의 부름에 오직 한마디 '알았습니다' 밖에 모르는 명실상부한 당군"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 중앙군사위원회 등 군사 회의 지도, 지난해 군부를 격려하며 주요 간부에게 '백두산 기념권총' 수여, 2019년의 '백두산 군마행군' 등 그간의 무력 강화 행보를 하나하나 언급했다.

이는 군부를 당의 통제 아래 가두며 노동당이 핵심이 되는 정치 시스템을 강화해가는 김 위원장의 국정 운영을 부각한 것이다.

과거 김정일 정권의 '선군정치' 아래서는 군부의 힘이 강해 당이 군사활동 지도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웠지만, 김정은 집권 이후 당 '군사부'를 '군정지도부'로 개칭하고 권한과 통제를 확대하는 군부의 힘을 지속해서 빼 왔다.

북한은 여러 차례 당규약 개정을 통해 당이 군의 상위 조직이라는 점을 공식화했고, 이달 초에는 평양에서 6년 만에 '군사교육일군(간부)대회'를 열고 군 기강을 다잡았다.

이런 맥락에서 군부를 통제하는 노동당의 심장이자 김정은 위원장의 집무실인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 대해서도 "우리의 10년의 위대한 주소"라며 새삼 큰 의미를 부여했다.

신문은 "붉은 당기 높이 날리는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는 우리의 모든 변혁과 기적이 설계되고 시작되고 총화되는 빛나는 승리의 등대"라며 "노동당 영도의 새 시대가 바로 여기서 시작되었다"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인민의 심부름군당'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 당의 또 하나의 분수령과도 같은 사변적 의의"를 가진다며 간부들이 개인의 영달이 아닌 주민을 위해 일하도록 시스템과 분위기를 조성한 점을 성과로 꼽았다.

북, '노동당이 군부 통제' 김정은 업적…"당군이라 불리는 군대"
한편 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속 경제난이 가중된 올해를 '시련에 있어서 건국 이래 최악'이라고 자인하면서도 민심 이반을 막기 위한 사상 통제와 청년 기강도 강조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닭알에도 사상을 재우면 바위도 깰 수 있다는 것이 자신의 지론이라고, 우리는 앞으로도 기술만능주의가 아니라 사상 제일주의로 나가야 한다고 엄숙히 천명"했다고 전했다.

또 김 위원장이 청년들을 가리켜 '천군만마', '전도양양한 젊은 주력부대' 등으로 표현하고 청년들을 결집해 어려운 경제분야에 앞장세웠다고 홍보했다.

노동신문은 지난 14일 정론 제1편 '장군님과 함께 온 승리의 길'과 20일 제2편에 이어 이날 3번째 시리즈로 김 위원장 집권 10년을 포장하며 우상화를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