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진폐권익연대 "엉터리 진폐장해 판정 피해자 68명 구제해야"

"우리의 요구는 단 하나, 진폐전문병원 의사들의 정밀 검진 소견서대로 진폐장해 판정을 내려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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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병원 의사는 진폐 환자라는데 공단은 왜 장해판정 안 해줘"
의사로부터 진폐증 진단을 받고도 근로복지공단의 최종 심사에서 진폐 판정을 받지 못한 피해자들이 21일 강원도청 앞 광장에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광산진폐권익연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태백·정선·동해병원 등 진폐전문병원(공단병원) 의사 소견서를 존중해 진폐장해 판정을 해 달라는 것은 당연한 요구 아닌가"라며 "엉터리 진폐장해 판정 피해 68명을 전원 구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근로복지공단은 진폐심사회의에서 '의학적 판단'으로 판정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해결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공단의 주장대로라면 공단병원 의사들이 기분 내키는 대로 소견서를 발급했다는 말인가"라고 되물었다.

권익연대는 "엉터리 진폐장해 판정 피해자들은 의사 소견서대로 전원 '1/0'(진폐 13등급) 판정을 받아야 한다"며 "진폐 보상 예산을 아끼려고 진폐환자들을 죽이는 공단을 세상에 고발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15일부터 이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며 도청 앞 광장에서 단식 및 입관(入棺) 투쟁을 일주일째 이어왔다.

"전문병원 의사는 진폐 환자라는데 공단은 왜 장해판정 안 해줘"
단식 투쟁 첫날인 지난 15일에는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와 이은주 국회의원이 농성장을 방문한 데 이어 이날 허영 국회의원, 강원도의회 곽도영 의장과 도의원들이 찾아와 진폐장해 판정 피해자들의 호소를 청취했다.

권익연대는 이날 단식 및 입관 투쟁 종료를 선언했으나 피해 호소는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내년 1월 초 국민권익위원회 전현희 위원장 면담을 시작으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항의 방문할 계획이다.

이후 청와대 앞에서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의 해임을 촉구하는 투쟁을 강도 높게 펼친다.

한편 근로복지공단의 진폐 심사 결과를 보면 '진폐장해 판정' 비율은 2019년 33.2%에서 지난해 31.6%로 다소 낮아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