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도입 '자치연금+전자상거래'…농촌마을에 큰 활력
인구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활기를 잃어가던 전북 익산 농촌지역에 모처럼 활력이 돌고 있다.

익산시가 전국 지자체 가운데 올해 최초로 도입해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마을 자치 연금과 마을마다 참여하는 전자상거래 덕분이다.

마을 자치 연금과 전자상거래 모두 중장년층이 대부분인 농촌에 작지만 꾸준한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이 연금은 마을 공동체 사업에서 발생하는 수익금과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이 지원하는 시설 수익금을 합해 지역 어르신에게 매월 일정액을 지급하는 사업이다.

국민연금공단과 익산시는 올해 상반기 익산 성당포구마을을 1호 사업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후 성당포구마을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건립, 여기서 나오는 수익금으로 올해 8월부터 매달 10만원씩을 70세 이상 노인 28명에게 지급하고 있다.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마을 자치 연금은 국민연금 등 공적 연금제도를 보완할 수 있는 좋은 방안으로 마을 어르신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시는 마을 자치 연금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귀농·귀촌 인구를 유입하고 어르신들이 행복한 농촌공동체를 회복한다는 계획에 따라 연금공단과 함께 양파 재배지인 여산면 수은 마을을 2호 사업지로 선정했다.

시와 공단은 주민들의 수요를 반영한 저온저장고를 설치해주고, 저장고 시설사용료를 통해 마을 자치 연금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렇게 마련된 재원은 마을에 거주하는 만 70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지급된다.

이 시설을 통해 출하 시기를 조절해 기존에 저가로 판매하던 양파를 가격 상승 시점에 맞춰 판매, 마을 소득 창출에도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익산시 도입 '자치연금+전자상거래'…농촌마을에 큰 활력
익산지역 소규모 농민은 올해 마을전자상거래를 통해 30억원어치의 농산물을 판매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지역 농가들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2019년 마을전자상거래 운영 이후 코로나19로 비대면이 확산하면서 오히려 성장이 가속했다.

2020년 549개였던 입점 농가도 올해 600여개로 증가했다.

시는 농업경영체에 등록한 농가라면 누구나 온·오프라인을 통해 간단하게 신청할 수 있게 입점 절차를 간편화했으며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택배비와 수수료·택배 상자 등을 지원했다.

아울러 익산몰 뿐만 아니라 오픈마켓(네이버, 지마켓, 옥션, 11번가)에 판매해 전국에 익산시 농산물의 우수성을 꾸준히 홍보, 지역 브랜드 가치를 높여나갔다.

정헌율 시장은 "노후소득 강화와 농촌 고령인구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는 마을 자치 연금을 더 많은 마을로 확대하고, 우수한 익산 농산물의 다양한 판로 확대를 통한 농민수익 향상으로 활력이 넘치는 농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