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민정수석 金, 9개월만에 낙마…조국 제외하고는 모두 조기교체
되풀이된 文정부 민정수석 '단명史'…김진국도 못 피했다
문재인 정부 다섯 번 째 청와대 민정수석인 김진국 수석도 되풀이되는 청와대 민정수석의 '수난사'를 피하지 못했다.

김 수석의 아들이 최근 기업에 입사지원서를 써내며 '아버지가 민정수석이다'라고 밝힌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일으켰고, 결국 김 수석은 21일 논란이 불거진 지 하루 만에 사퇴했다.

지난 3월 임명된 지 약 9개월 만에 청와대를 떠나게 된 것이다.

이번 정부 출범 후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갖은 구설에 휩싸여 왔고, 이 탓에 수석들 역시 오래 자리를 지키지 못하는 일이 반복됐다.

초대 민정수석인 조국 전 수석이 2년 2개월로 비교적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긴 했지만, 이후 자녀의 대학입시 특혜 의혹, 사모펀드 투자 의혹 등이 불거지며 정국을 뜨겁게 달궜다.

뒤를 이은 4명의 민정수석들은 불과 한 사람당 평균 7개월 가량만 자리를 지켰다.

2대 민정수석인 김조원 전 수석은 '청와대 참모 1주택 보유' 권고에도 2주택을 유지하다 구설에 오른 끝에 1년여 만에 교체됐다.

3대 민정수석인 김종호 전 수석도 추미애 전 법무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갈등을 제대로 조율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4개월만에 조기에 물러났다.

이후 문 대통령은 '비검찰 출신' 민정수석 인선 관행에서 벗어나 신현수 전 수석을 4대 민정수석으로 임명하며 여권과 검찰 충돌의 봉합을 모색했다.

그러나 신 전 수석 역시 계속된 청와대-검찰 힘겨루기 속에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 채 두달여 만에 자리를 떠났다.

5대 민정수석이 된 김진국 수석의 경우 임기 끝까지 청와대를 지킬 것으로 예상됐으나, 아들의 입사지원서 의혹이 불거지면서 조기 낙마할 수밖에 없었다.

기강을 다잡아야 할 민정수석들이 이처럼 '단명'히는 일이 반복되면서 임기말 공직사회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다만 차기 대선이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6대 민정수석을 발탁하기도 쉽지 않으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부에서 민정수석실 선임비서관인 이기헌 민정비서관이 당분간 대행을 하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제기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