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문서는 아니나 내부 문건 유출 경위 파악 중"
원자력연 경주분원 비원자력 설비 설계설명서 유출
경북 경주시 감포읍에 조성 중인 혁신원자력연구단지 '구축공사 설계설명서'가 외부로 유출돼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자력연)이 경위 파악에 나섰다.

21일 원자력연에 따르면 부서장급 A씨가 지난 8월 말 혁신원자력연구단지 구축공사 설계설명서를 지인에게 참고용으로 넘겼다.

현대건설컨소시엄이 작성한 이 문서에는 기계·소방·전기·통신·수도 등 설비 시스템 계획과 첨단연구 행정시설 등 위치가 담겨 있다.

원자로 시설 콘크리트 강도나 사용 가능 연한 등도 포함됐다.

핵심 시설인 실험용 원자로 설계 등에 관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원자력연 관계자는 "수도와 전기 등 비원자력 일반 설비와 사무실 구조를 어떻게 나눌 것인지 등에 대한 설명이 담긴 문건"이라며 "보안성이 전혀 없는 문서인 데다 입찰 때 제출된 설명서일 뿐 이대로 설계가 이뤄지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출된 문서에 설명된 것보다 일반적으로 공개되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조사 보고서가 더 상세할 정도"라며 "다만 내부 자료가 외부로 나간 것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고 A씨를 상대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자력연은 지난 7월부터 감포읍 일원 220만㎡ 부지에 분원을 짓고 있다.

2025년까지 6천500억원이 투입될 분원에는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미래 혁신형 원자로를 개발할 첨단연구동을 포함해 16개 인프라 시설이 들어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