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내연기관차 관련 부품 업종 위기감 커
울산일자리재단 "확장할 수 있는 분야 투자 늘려야 고용 감소 방어"
울산 자동차 부품업체 41% "미래차 산업 대비 못 했다"
'자동차 도시' 울산 지역 자동차 부품·협력 업체 10곳 중 4곳가량은 미래차 등 산업 변화에 대비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래차는 경영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봤다.

울산일자리재단은 전문 업체를 통해 지난해 7∼9월 지역 자동차 부품·협력업체 109곳과 올해 8∼9월 100곳 등을 방문·면접 조사한 결과 이처럼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미래형 자동차가 귀사 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말에 '부정적'이 37.8%, '긍정적'은 33.0%, '영향 없음'은 29.2%로 조사됐다.

사업장 규모별로는 10∼29명 사업장에서 부정적이 47.8%로 가장 많았고, 100명 이상 사업장에선 21.1%로 가장 적었다.

생산 부품 유형별로는 기존 내연기관차 상징인 파워트레인 관련 업체에서 58.3%로 부정 응답이 절반을 훌쩍 넘었다.

반면, 전기·제어장치 등 전장 관련 업체는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66.7%로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수소차로 변화하는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줬다.

'산업 변화 대비 정도'에 대해선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 41.7%, '대비하고 있다' 23.2%로 나타났는데, 1차 협력업체(26.6%)에서 3차 협력업체(60%)로 갈수록 부정적 응답 비중이 커졌다.

생산 부품 유형별로는 역시 파워트레인(52.9%)과 전장(33.3%) 분야 부정적 응답 차이 폭이 컸다.

평균적으로는 미래차 대비 정도를 2.73점(5점 만점)으로 자평했다.

대응 방법과 관련해선 '미래차 부품을 개발·생산하고 싶으나 어려움을 느낀다'가 38%, '현재 미래차 부품을 생산 중이다'와 '개발·생산 계획이 있다'가 각각 21%를 차지했다.

미래차 제품 생산 장애 요인으로는 '설비 투자비 부족'이 40%로 가장 많았다.

'정보 부족'(35%), '연구 개발 기술과 인재 부족'(30%), '투자 위험 부담'(29%) 등이 뒤를 이었다.

절반 이상(56%)은 미래차 개발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고, 100인 이상 사업장으로 전장 부품 관련 기업은 특히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울산일자리재단은 이런 조사 결과를 토대로 2차 이하 부품업체에 산업전환 대응을 위한 기술적,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 소규모 기업일수록 고용 감소 경향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울산일자리재단 관계자는 "미래차 전환에 따른 일자리 위기가 본격화하기 전에 새롭게 확대할 수 있는 분야에 투자를 늘리고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는 분야 경쟁력을 강화해야 자동차 부품 산업 전반의 고용 감소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울산에는 8개 자동차 부품군에 876개 업체가 있으며 종사자 수는 2만8천254명(2019년 기준)으로 추산한다.

의장 부품(조립) 분야가 9천여 명, 파워트레인 분야가 6천900여 명으로 상대적으로 많다.

전기차 비중이 2025년까지 30%로 늘어나면 고용인원은 2만4천359명으로 13.8% 감소하고 2030년까지 45%로 늘어나면 고용인원이 2만11명으로 29.2%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