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 겨냥 "후보 말만 듣겠다? 이런식이면 선대위 필요없어"
김건희씨 의혹에 "대응 방침 일사불란해야…혼란스러운 지점 있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20일 윤석열 대선후보의 직속 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회에 합류한 신지예 수석부위원장을 향해 "최근 논란이 됐던 강성 페미니즘이라고 하는 조류와 행보를 같이 한다면 구성원들이 강한 비판을 가할 수밖에 없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MBC 뉴스외전에서 페미니즘 성향의 신 수석부위원장 영입으로 이 대표와 충돌을 빚지 않겠냐는 취지의 당내 일각의 시선에 관해 묻자 "이준석이 당 대표인지 모르고 들어오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준석, 신지예에 "강성 페미니즘 행보 한다면 비판받을 것"
1990년생인 신 수석부위원장은 2030세대 사이에서 '페미니스트' 정치인으로 꼽힌다.

같은 세대 남성층으로부터 지지를 받는 이 대표와는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의견 충돌을 빚은 바 있다.

이 대표는 "신 수석부위원장이 들어왔다고 해서 과거 발언과 비슷한 궤를 유지한다면 그건 굉장히 위험하다.

다만 본인이 활동하면서 생각이 바뀐 부분이 있을 때는 한번 들어보고 결정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특히 과거 신 수석부위원장이 '페미니즘과 국민의힘은 병립할 수 없다'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해 "(둘의 의견이) 만약 충돌한다면 당 대표의 의견이 우선한다.

신 수석부위원장이 지금까지 본인이 하던 말을 지속하기 위해 들어온 것이라면 그것은 강한 비판을 받을 것"이라고 단호한 반응을 보였다.

다만 신 수석부위원장 인선을 두고 '이준석 패싱' 논란이 불거지는 데 대해서는 "김한길 위원장이 (영입 관련) 의견을 물었고, '다소간의 우려가 있지만, 김 위원장이 목적이 있어서 영입한다면 최소한 당의 방침과 어긋나지 않게 활동하게 해달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시대준비위는) 별도의 특임 조직"이라며 "당의 방침을 뒤엎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 한 받아들일 의지가 있다"라고도 덧붙였다.

이준석, 신지예에 "강성 페미니즘 행보 한다면 비판받을 것"
한편 이 대표는 이날 비공개 선대위 회의에서 김건희 씨 의혹 대응 기조를 논의하며 조수진 공보단장과 사이에 고성이 오간 것 두고, "선대위 내 한 관계자(조 단장)가 제가 언론 대응에 관해서 지시사항을 이야기하고 처리하라고 하니, 제 말을 들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후보는 선대위가 많은 대응을 하길 원한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바로 밑에 상임선대위원장이 있는데 내 지시가 듣기 싫으면 누구 말을 듣겠다는 것이냐고 했더니 (조 단장은) '후보 말만 듣겠다'고 했다"며 "그렇게 할 거면 선대위는 필요 없다.

다들 후보에게 직접 전화해 일하면 되는 것"이라면서 "이런 것들은 조기에 개선이 바로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적 판단은 항상 명쾌해야 하고, 그 명쾌함 속에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며, 김건희 씨 의혹 관련해서도 "후보자 입장에 맞춰서 대응 방침도 일사불란하게 가야 하는데 혼란스러운 지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