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달 들어 두 번째 핵시설 인근서 대공 훈련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회담이 교착국면에 빠진 가운데 이란이 이달 들어 두 번째로 핵시설 인근에서 방공 훈련을 했다.

20일(이하 현지시간) 이란의 반관영 파르스(Fars) 통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 남부 부셰르 원전 인근에서 폭발음이 들렸다.

이란 관리인 모함마타키 이라니는 "오늘 폭발음은 원전 인근에서 실시된 대공 훈련 중에 발생한 것"이라며 "훈련은 군의 완전한 준비 속에 새벽 5시에 실시됐다"고 밝혔다.

이란이 핵시설 인근에서 대공 훈련을 한 것은 이달 들어 두 번째다.

앞서 이란군은 지난 4일 중부 나탄즈에 있는 우라늄 농축 시설 인근에서도 대공 미사일 발사 훈련을 했다.

이란의 원전 인근 방공 훈련은 핵합의 복원 협상이 교착 국면에 빠지고, 이스라엘 등이 지속해서 핵시설 공격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이어지고 있다.

이란은 지난 2015년 미국,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독일 등 6개국과 핵 프로그램 동결 또는 축소 대가로 미국, 유엔, 유럽연합(EU)의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핵 합의에 서명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018년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이란은 이에 맞서 IAEA 사찰을 제한하고 우라늄 농축 농도를 높여왔다.

미국에서 핵합의 복원을 원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이란과 당사국은 지난 4월 핵합의 복원 협상을 시작했으나 아직 진전을 보지 못했다.

협상 공백기에 우라늄 농축 등 핵 프로그램을 진전시킨 이란의 강경한 새 정권은 최근 재개된 협상에서 선(先) 제재 해제와 함께 기존 합의 이상의 조건을 요구하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핵협상 결렬 시 이란 핵시설 파괴를 목표로 한 연합훈련 등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