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감염자 첫 확인 20일만에 178명으로 늘어·의심사례도 10명
백신 추가접종 뒤 오미크론 감염자 1명 추가…총 5명
당국 "국내서도 한두달 내 오미크론이 우세종 될 가능성"(종합)
방역당국이 1∼2달 내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 우세종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오미크론이 출현한 게 11월이었는데 그때 대부분 해외 연구기관에서 2∼3개월 정도 뒤 이 변이가 주요 국가에서 우세종이 될 것 판단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그와 비슷한 시점, 앞으로 한두 달 정도 이내에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 오미크론 변이 국내서 빠르게 전파…11월30일 이후 감염자 총 178명
오미크론 변이는 해외에서는 이미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91개국에서 확정 사례로 판명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만 총 3만4천85명이다.

당국에 따르면 영국 런던의 경우 신규 확진자의 80%, 프랑스의 경우 10%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로 추정되고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내년 유럽연합(EU) 확진자의 50%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확산세도 만만치 않다.

지난달 30일 국내에서 첫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확인됐고 20일만인 이날 0시 기준 감염자가 총 178명으로 늘었다.

감염 확정 사례 외에 의심사례 10명까지 더하면 오미크론 변이 관련 사례는 9개 시도에서 총 188명에 이른다.

감염 의심사례는 전날보다 1명 늘었다.

오미크론 변이 관련 사례 188명(의심사례 10명 포함)의 감염경로를 보면 해외유입이 54명이고 이들을 통해 지역으로 전파된 사례가 134명이다.

지역 내 'n차 감염' 사례는 현재까지 ▲ 인천 미추홀구 교회 관련(추가전파 72명) ▲ 호남 어린이집 중심 전파(추가전파 61명) ▲ 경남 입국자 관련(추가전파 1명) 세 경우가 확인됐다.

◇ 오미크론 발병률, 델타 2배 이상…중증도는 낮은 것으로 추정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단기간내 감염자가 확인됐는데, 이는 전파 속도가 그만큼 빠르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해외 입국자 관리, 변이 감시, 접촉자 추적 관리가 한 번에 강화돼야 전파 속도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보고 이 부분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 오미크론 변이의 평균 잠복기는 3.6일(범위는 2∼8일), 평균 세대기는 3.1일(범위 1∼7일)로 델타변이의 평균 잠복기 3∼5일, 평균 세대기 2.9∼6.3일보다 짧은 것으로 분석됐다.

잠복기는 병원체에 노출돼 증상 발현까지 걸리는 시간이고 세대기는 앞선 감염자의 증상일에서 다음 감염자의 증상일까지의 기간이다.

또 확진자의 가족에게 전파되는 '2차 발병률'은 44.7%로, 델타 변이(20%)의 배 이상이었다.

당국은 오미크론 변이의 중증도는 평가가 더 필요하다면서도, 일단 델타 변이 보다는 낮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 오미크론 변이 관련 사례 188명 중 무증상 확진자가 19.8%였고 이외엔 위중증·사망 사례 없이 모두 경증이었다.

이중 5명에게서 폐렴이 확인됐으나, 증상이 더 악화하지는 않았다.

다만 국내 오미크론 관련 사례 중 95%가 60대 미만인 만큼, 고령층에 대한 임상 결과는 충분히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당국 "국내서도 한두달 내 오미크론이 우세종 될 가능성"(종합)
◇ 추가접종 뒤에도 오미크론 감염…178명 중 5명 확인
한편 추가접종까지 마친 뒤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자된 사람은 총 5명이다.

방대본은 전날 추가접종을 받은 뒤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사례가 총 4명이라고 밝혔으나, 1명을 재분류하면서 추가접종자로 추가했다.

5명 중 3명은 얀센 백신으로 기본접종을 완료한 뒤 추가접종을 받았다.

이날 추가된 사람 역시 얀센으로 기본접종을 했고 모더나 백신으로 지난달 26일 추가접종을 한 뒤 10일만인 이달 6일 확진됐다.

나머지 2명 중 1명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기본접종을 완료한 뒤 화이자 백신으로 추가접종을 했고 또 다른 1명은 화이자 백신으로 세 차례 접종했다.

이 5명은 모두 60대 미만이다.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1명이며, 모두 경증이다.

박 팀장은 화이자, 모더나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계열 백신에 비해 얀센이나 아스트라제네카 등의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예방 효과가 떨어진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서는 "감염 예방 효과가 백신 종류별로 차이가 있다는 보고는 여럿 있으나, 부스터샷을 맞았을 때 감염 예방 효과는 대부분 80% 수준으로 올라간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미크론 변이 관련해서 백신 종류별로 위중증·사망 예방 효과에 있어서는 전 세계적으로 추가 연구가 진행 중"이라며 "아직 신뢰할만 한 데이커가 나와 있는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