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6개 시도는 과밀·과대 학급도 전면 등교
교육부 "비상상황 아니라면 내년 3월 일상회복 계획대로"
학부모 우려 속 부분등교·원격수업…학생 하루 884명 확진(종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20일 수도권 학교를 중심으로 전면등교가 중단됐다.

지난달 22일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에서 전면등교에 돌입한 뒤 4주 만에 다시 원격수업이 시작된 것이다.

학부모들은 방학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시작된 원격수업에 혼란스러워하며 학습 공백을 우려하고 있다.

◇ 수도권 3분의2 등교…비수도권 일부시도 전면등교 강행
지역과 학교 상황에 따라 밀집도를 탄력적으로 조정하도록 해 비수도권에서는 6개 시·도가 과대·과밀학교에서도 전면 등교를 실시 중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교육분야 거리두기 강화 조치 시행 첫날인 이날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초등학교 1·2학년 매일 등교, 3∼6학년 2분의 1 등교, 중·고등학교 3분의 2 등교가 실시되고 있다.

다만 경기도는 초등학교 3∼6학년에 대해 4분의 3 등교를 시키고 있다.

교육부는 이날부터 학교별 겨울방학 시작 시기까지 수도권 지역의 모든 학교와 비수도권의 과밀학급·과대 학교를 중심으로 학교 밀집도를 3분의 2 수준으로 조정한다고 각급 학교에 안내한 바 있다.

지난달 22일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에서 전면등교에 돌입한 지 4주 만이다.

비수도권 시·도 14개 중 대구, 충북, 전북, 전남, 제주 등 6개 지역에서는 과대·과밀학교를 포함해 전면 등교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또 경북과 대전, 충남, 광주는 과대·과밀이 아닌 학교 전면 등교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광주는 과대·과밀 학교를 포함한 모든 고등학교에 3분의 2 등교 원칙을 갖고 있다.

◇ 학부모 "연차휴가 다 썼는데 아이 누가 돌보나"
약 한 달만에 전면등교가 중단되고 부분 등교가 시작되면서 학부모들은 학습 공백을 우려하고 있다.

초등학교 자녀를 둔 김모(41) 씨는 "지난 한 달간 우리 아이 학교는 확진자가 연속 발생해 실제 전면등교는 1주일밖에 하지 못했다"며 "부부가 번갈아 아이들 돌보는 데 연차 휴가를 다 소진했는데 집에서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다.

곧 방학이고 내년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아 갑갑하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경기도 하남시의 한 학부모는 "부분 등교보다는 그냥 겨울 방학을 일찍 하는 것이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전면등교 중단에도 교육부는 코로나19 감염의 급격한 증가나 의료체계의 붕괴 같은 비상 상황만 아니라면 내년 3월부터 지역이나 학교급 구분 없이 전면 등교 원칙이 적용되는 '완전한 일상회복'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 학생 코로나 확진자 800명대…"'찾아가는 백신', 지역 상황따라 연장"
최근 1주일간 코로나19 학생 확진자는 여전히 하루 8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1주일간 학생 확진자는 총 5천909명으로 일평균 844.1명꼴이었다.

특히 지난 14일 하루에만 학생 확진자 1천107명이 발생해 일일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최근 학생 등 학교에서 확진자가 급증하자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은 오는 24일까지 학교를 방문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찾아가는 백신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부 수요 조사 결과 전체 미접종·미예약 청소년의 6.9%에 불과한 8만3천여 명이 학교 단위 백신 접종을 희망했다.

교육부는 당초 오는 24일까지였던 '찾아가는 백신 접종' 기간을 지역별 상황에 따라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방학 이후에도 운영할지 여부는 검토 중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 여러 여건을 고려해 학교 단위 백신 접종 방법을 확정해서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주(10∼16일) 12∼17세 1차 접종 인원이 18만9천 명으로, 그 직전 주(3∼9일)의 9만3천 명보다 두 배 정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