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벌써 27경기 연기
NHL, 베이징올림픽 불참하나…코로나19 확산에 "참가 재검토"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보유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참가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미국 전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20일(한국시간) NHL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조만간 베이징올림픽 참가 여부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NHL 선수들은 1998년 일본 나가노부터 2014년 러시아 소치까지 동계올림픽에 모두 출전했지만,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은 불참했다.

'작은 시장' 한국을 건너뛴 NHL은 13억 인구가 있는 '큰 시장' 중국에서 내년 2월 4∼20일 열리는 베이징올림픽은 일찌감치 참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NHL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면서 현실적으로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미 캘거리 플레임스, 콜로라도 애벌런치, 플로리다 팬서스, 보스턴 브루인스, 내슈빌 프레데터스가 확진자 폭증으로 크리스마스까지 경기가 모두 취소됐다.

설상가상으로 크리스마스까지 구단들의 미국과 캐나다 국경 이동이 제한되면서 NHL은 정규리그 운영에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됐다.

NHL 노사는 공동 성명문에서 "(현지시간) 18일 기준으로 27경기가 연기됐고, 23일까지 최소 12경기 이상이 추가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며 "NHL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코로나19 사태가 야기한 불확실성을 바탕으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참가 문제에 대해 활발하게 논의하고 있다.

수일 내에 최종 결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이와 관련해 NHL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이 "심각한 위험"에 처했다며 평창에 이어 두 대회 연속 NHL 선수들의 올림픽 불참 가능성을 전망했다.

리그 소식통도 NHL 선수들의 베이징올림픽 참가 가능성이 "매우 낮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NHL 노사는 리그 내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리그를 계속해서 진행하기로 뜻을 모았다.

거의 모든 선수와 구단 스태프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황에서 심각한 증상을 보인 확진자는 적다는 판단에서다.

/연합뉴스